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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글래스(삼성) vs 편광(LG)’ 3D TV 기술 논란 재점화 조짐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편광 방식 3D TV는 피로감이 덜하다. 안경도 가볍고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 LG전자, LG디스플레이.

“편광 방식은 해상도가 절반으로 깎인다. 화질을 비교해보면 셔터글래스 방식이 우수하다. TV는 무조건 화질이 우선이다.” - 삼성전자.

3D TV의 기술·화질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3D TV는 방식에 따라 셔터글래스와 편광 방식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3D TV가 셔터글래스 방식이었다. 앞서 LG전자가 편광 방식 3D TV를 내놓은 바 있으나 올해 초 셔터글래스 방식 제품을 재차 출시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가 원가를 절감한 편광 방식 3D LCD 패널을 개발함과 동시에 LG전자가 이를 채용한 3D TV를 대거 출시할 계획이어서 벌써부터 과거의 기술·화질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

29일 LG전자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 전시회에 편광방식 3D 패널을 적용한 42, 47, 55, 65인치 등 3개 시리즈 7개 모델의 시네마 3D TV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편광 방식 3D TV가 셔터글래스 방식 제품과 비교해 어지럼증의 원인인 화면 및 안경 깜빡거림 현상(Flicker)과 겹침 현상(Crosstalk)이 없어 장시간 3D 영상을 시청해도 어지럽지 않고 눈이 편안하다고 설명했다.

3D 안경도 배터리 교환이나 충전이 필요 없고 가격이 저렴해 여러 명이 동시에 3D 영상을 즐길 수 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또한 이들 제품이 ‘풀HD급’의 해상도를 지원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풀HD급’ 해상도 지원 발표에 대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내놓는 3D TV는 왼쪽과 오른쪽 영상을 분리해 입체감을 만드는 셔터글라스 방식 3D LCD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편광 방식을 적용할 경우 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화질 면에서는 셔터글래스 방식이 우수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풀HD가 아닌 ‘풀HD급’이라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패널 앞에 필름을 부착하는 편광 방식은 일반 2D 방송을 볼 때 TV의 밝기가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편광 방식은 화면을 구성하는 수평 주사선을 절반으로 분할해 왼쪽과 오른쪽 눈에 들어오는 영상을 구성한다.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LCD 패널이라고 하더라도 편광 방식을 적용하면 한쪽 눈에 들어오는 화면의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삼성전자가 지적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왔다. 한쪽 눈에 보이는 영상은 절반 해상도지만 결국 사람의 두 눈을 통해 들어온 영상은 풀HD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셔터글래스와 편광 방식은 3D를 구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편광 방식이 풀HD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틀린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편광 방식은 오른쪽과 왼쪽에 각기 다른 영상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이어서 양쪽 눈으로 동시에 화면을 인식하게 된다”며 “따라서 한쪽 눈이 보는 영상은 절반씩이지만 양쪽 눈의 영상을 합치면 풀HD 영상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2D 시청시 밝기가 떨어지는 문제는 백라이트를 보다 개선해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고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설명했다.

새로운 논리를 내세운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절반 해상도면 절반 해상도지 사람이 인지하기에 풀HD라 하면 셔터글래스 제품은 풀HD의 두 배 해상도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일반 2D 방송 시청 시 밝기 개선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LG전자는 편광 방식 3D TV 외에 셔터글래스 방식 3D TV도 여전히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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