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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금융회사 IT전략⑤] 우리은행, 업무혁신위한 IT지원 강화

박기록 기자

- 글로벌 업무지원시스템, 영업점시스템 강화

- 은행권 첫 스토리지 가상화에 도전...IT인프라 효율화 지속 추진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시너지추진단을 해체 재편하면서 IT지원부를 채널지원단 소속으로 배치시켰다.

 

채널추진단에는 IT지원부외에 협력지원, 점포전략부서도 소속돼 있는데, IT지원부서가 채널추진단에 소속된 특별한 이유는 없다. IT의 역량을 은행의 ‘채널 전략’에 맞추겠다는 전략적 의도는 아니며, 소속 인원도 최소한이다.

이는 IT인력 300명~500명선의‘IT 본부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타 시중은행들의 방대한 IT조직 운영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우리은행만의 특징이다.

이미 10년전부터 우리은행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의 IT역량을 우리금융정보시스템(대표 권숙교)으로 통합해 운영해온  SSC(Shared Service Center ; 자원공유방식)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완전하게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2월, KB국민은행이 SSC방식의 IT조직 통합 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SSC방식에 대한 은행권의 반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우리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안정된 IT 운영 및 프로세스 체계를 갖췄다. 한편으로 이는 우리은행의 2011년 IT전략은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제시할 수 있는 고품질의 IT서비스 지원 능력과 결부시켜서 판단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은행은 올해 특별히 긴장할만한 대형 IT이슈는 없다. 차세대시스템은 이미 가동된지 수년이 지났고 오히려 이제는 서서히 2기 차세대에 대한 컨셉을 준비해야할 시기이다. 바젤II 및 리스크관리시스템, IFRS(국제회계기준),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 등 수년간 이어온 컴플라이언스 이슈도 대응도 완료됐다.  

 

올해 우리은행의 IT예산은 2700억~2800억원 수준. 예년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는 없다. 우리카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 상시적인 금융융자동화기기(ATM) 교체, IP텔레포니 도입 등 IT부문에서의 장비도입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식적이긴하지만 'IT 운영의 최적화 및 업무 혁신을 지원하기위한 IT지원 체계의 확립'이이 우리은행의 올해 IT과제로 요약된다. 대형 IT사업은 없었지만 지난해에도 원격 화상회의시스템 구축 등 업무 혁신을 위한 IT투자를 지속해왔다.


우리은행 IT지원부 홍현풍 부장은 “2011년 신규로 계획하고 있는 대형 IT사업은 없지만 글로벌 지원시스템 확대, 우리카드 시스템 구축, 영업점 시스템 확대 등이 주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지원시스템’ 확대는 기존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에 구축된 국외전산시스템 체계를 대폭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점 시스템 확대는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주축이 되겠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스마트 점포(Smart Branch)’가 시도될지도 관심이다.    

 

우리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이 2011년 우리은행의 핵심 IT사업으로 꼽히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무난한 사업추진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과거 국내 카드업계 1위였던 LG카드(현 신한카드)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 LG CNS가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현재 금융계 및 IT업계의 관심사는 우리카드가 KB카드의 경우처럼 은행에서 분사될 것인지의 여부인데 아직 이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섣부르다.

더구나 지난달 중순, 공자위에서 우리은행 민영화작업 중단(보류) 선언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민영화 추진계획이 다시 본격적으로 점화되지 않는 한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행보를 하기는 쉽지않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부문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선에서 그쳤다.


또한 우리은행의 IT사업중 주목되는 것중의 하나가 '스토리지 가상화' 프로젝트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스토리지 가상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가 크다. 서버 가상화는 이미 금융권에서 다양하게 시도됐지만 스토리지 가상화는 아직 논리적 접근만 이뤄졌을뿐 실제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스토리지시스템의 이기종 환경과 스토리지 가상화에 따른 리스크도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우리은행이 올해 역점을 두는 분야는 역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을 비롯한 태블릿PC  등 '신금융'채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전략도 크게 강화할 방침이다. 


물론 이와관련해 당장 대규모의 IT프로젝트는 없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쟁의 도구가 바뀌고 있는데 당연히 대응을 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상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또한 올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환경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1차 오픈했다. 1차 오픈을 통해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우리금융지주회사,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의 메일, 결재, 게시, 일정, 직원 조회 등이 가능해졌다. 우리은행은 2차 모바일 오피스 사업을 통해 여신 진행업무 조회와 실행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여신 신청, 여신 기타 업무로 진행하는 결재목록 및 조회/상세 조회/결재 시스템을 구성하게 된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IT 서비스 전부문에 대해 ‘ISO 27001(국제 정보보호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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