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는 “글래스를 필름으로 바꾸는 1년 이상의 노력과 혁신을 이룬 덕에 편광 방식 3D LCD 패널의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며 “셔터글래스 방식 3D TV를 제조,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도 어지럼증, 화면 겹침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광 방식 3D LCD 패널의 장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원가를 낮춘 이쪽 기술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열린 FPR(Frequent Patterned Retarder) 3D LCD 패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FPR 방식 3D TV는 셔터글래스 제품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잘 팔린다”며 “완제품 가격은 TV 업체들이 결정하겠지만 안경을 뺀 패널 가격도 셔터글래스보다 약간 높거나 혹은 비슷한 수준이어서 제조업체들도 대부분 장점이 많은 FPR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이어 “내년 전 세계 평판 TV 시장에서 3D TV는 약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FPR 방식 3D TV가 70%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FPR 방식 3D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는 업체는 국내 LG전자, 일본 도시바, 미국 비지오, 유럽 필립스, 하이센스와 하이얼 등 중국 6대 TV 완제품 업체들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요 거래선 관계자를 벨라지오 호텔로 초청해 삼성전자의 셔터글래스 방식 3D TV와 자사 FPR 3D LCD 패널을 적용한 TV를 비교 시연하며 깜빡임, 화면 겹침, 3D 영상의 화면 밝기 등에서 FPR 방식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셔터글래스를 주력으로 미는 경쟁업체들이 편광 방식 제품은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점, 2D 영상을 볼 때 패널 앞에 덧씌운 필름으로 인해 밝기가 낮아진다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하고 있어 앞으로 기술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권영수 대표는 올해 모바일 OELD 사업과 관련해 “규모는 아니지만 실력으로 보면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황과 관련해선 “IT는 저점 구간을 지났지만 TV는 아직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1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