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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이 만들어낸 테라, 뒤를 이을 게임은?

이대호 기자

- 발리언트‧룬즈오브매직 본격 시동…에이지오브코난‧라그나로크2 반전 노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 게임업계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선 ‘테라’. 현재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PC방 점유율 1위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테라’도 지난해 3차 비공개테스트(CBT)까지만 해도 잿빛 전망이 우세했다는 사실.

당시 이용자들이 ‘대작의 분위기는 나지만 재미가 없다’는 혹평을 내렸기 때문이다. 차별화로 내세운 논타겟팅 액션을 어려워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이에 개발사가 8개월간 절치부심한 끝에 ‘테라’는 작년 지스타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이며 오픈 이후 지금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처럼 올 한해 ‘테라’를 이어 절치부심 후 성공사례를 꿈꾸는 게임들이 있어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26일 오픈될 엠게임의 ‘발리언트’는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이 ‘테라’와 판박이다. 4년간 개발해 지난해 오픈을 예정했으나 CBT에서 이용자 반응과 회사 측의 판단에 따라 론칭이 미뤄진 것. ‘발리언트’는 테스트 당시보다 타격감과 피격 시 반응, 그래픽효과 등 많은 부분이 개선돼 오픈될 예정이다.

이에 신동윤 엠게임 본부장은 “그 동안 유저들과 약속했던 45가지의 건의사항이 반영되어 무기 육성과 타격감에 부분에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며 “2011년 한국 게임시장의 흥행 열기를 발리언트가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오픈한 오로라게임즈의 ‘룬즈오브매직’도 재기를 노린다.

이 게임은 18개국에서 6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인기게임이나 국내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글로벌 버전에 비해 업데이트도 늦는데다 서버불안정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 재진출을 위해 많은 부분을 바꿨다.

일단 이번에 오픈한 ‘룬즈오브매직:고대왕국’은 글로벌 버전에서의 유료 아이템을 드롭(drop) 아이템으로 변화시켰다. 재기를 위한 회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밖에 8개의 필드와 6개의 인던, 8종 클래스, 2700개의 퀘스트 등이 처음에 공개되며 이후 지속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100여종 이상의 펫(pet)과 하우징,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의 시스템도 선보인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도 올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이 게임은 성우 66명이 참여한 음성녹음과 전용 한글서체 개발 등 회사 측의 철저한 현지화가 더해졌으나 유럽 특유의 게임성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운영이슈를 넘지 못하고 시장에서 잊힌 비운의 작품.

이번에 2배 빠른 캐릭터 육성을 지원하는 ‘단군’ 서버를 공개하고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75레벨 이상을 달성한 이용자는 일반 서버로 이동해 자유롭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초반 캐릭터 육성을 수월하게 만든 것. 이와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도 적용해 재도약을 꾀한다. 올해 게임엔진 업데이트도 예정돼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레전드오브더세컨드’도 재도약을 노리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1차 CBT 당시 서버불안정으로 이용자에게 뭇매를 맞은 바 있다. CBT 후반에 서버가 정상화됐으나 전면 재개발을 거치는 등 절치부심 끝에 나온 게임이라 회사 측도 당황한 것은 물론이다.

이번에 진행될 CBT는 1차 테스터와 추천인을 위한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마련됐다. 1차 CBT때의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으며 사전 클라이언트 배포를 통해 안정적인 테스트에도 신경을 썼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전 CBT에 비해 캐릭터 디자인과 UI(사용자환경) 편의성, 7종의 탈것과 퀘스트 추가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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