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 칩 결함 사태… D램 가격 반등에도 찬물?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31일(현지시각)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릿지)와 함께 쓰이는 메인보드 칩에서 결함이 발견된 가운데(관련기사 참조) 이 같은 결함 사태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반기 PC 신제품 출시가 지연될 수 밖에 없게 됐고, 이는 PC 수요 상승의 발목을 잡아 D램 가격 반등이 미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도 31일 시스템반도체 간담회 현장에서 “PC 수요가 확 뜨지 않으면 D램 가격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HP와 델 등은 아직 인텔 칩의 결함에 따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판매된 제품 가운데 상당수를 회수하는 한편 결함 칩이 탑재된 생산분을 다시 뜯어 고쳐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 만큼 새로운 프로세서 등장에 따른 ‘인텔 효과’ 시기는 뒤로 늦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올 초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및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효과로 D램 재고 소진과 가격 반등의 기대감이 높았었다
”며 그러나 이번 결함건으로 신제품 출시가 늦춰지면 D램의 가격 반등도 사실상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가격 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D램 제품인 DDR3 1Gb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5월 초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달 0.88달러를 기록하며 8개월 만에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만과 일본 등 후발 경쟁 업체의 경우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인텔발 악재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신학기 수요까지 결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타격이 크겠지만, 그 안에는 해결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며 연초 인텔의 신규 프로세서를 탑재한 PC의 비중이 평균적으로 10% 선이며 D램 가격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어 치명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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