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셜커머스 피해, 소비자 스스로 칼 뽑아야”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소셜커머스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업계에서도 노력해야겠지만, 소비자들의 강력한 의지도 필요하다. 소비자를 외면한 소셜커머스는 시장에서 발디딜 틈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메타 소셜커머스 사이트 반가격닷컴의 구본창 대표<사진>는 소비자들의 의지가 현재의 소셜커머스 시장을 바꿀 수 있는 저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가격이 싸다고 상품을 구매하지 말고, 그 업체의 서비스질을 살펴보고 소비자들이 업체를 걸러낼 줄 알아야한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이 전혀 없는 업체 ▲환불기간이 7일이 아닌 업체 ▲소비자 게시판이 없는 업체로부터는 상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들이 하나로 뭉쳐 강력하게 요구를 한다면 업체들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소셜커머스 시장에도 소비자들의 집단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셜커머스 업체의 경우 중개업체고 ‘상품만 팔면 그만’이라는 경영마인드를 가진 업체들이 많은데, 이러한 업체들의 특징이 ▲고객센터와 전화연결이 어렵고 ▲소비자 게시판들이 없거나 ▲게시판이 있더라도 제대로 관리를 안한다”라며 “최근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관찰해본 결과 이러한 업체들은 서서히 망해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근본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기자에게 “소셜커머스는 ‘소셜’이 바탕이 돼야 하는데, 최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관련된 트윗을 본적이 있는가?”라고 물어봤다.

이에 기자는 트위터에서 ‘ticketmonster’, ‘coupang’과 같이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게시물을 검색해봤다. 티켓몬스터의 경우 일일 평균 5건, 쿠팡의 경우 일일 평균 30건의 게시물이 검색됐다.

상기 업체들이 하루에 판매하는 상품 수를 생각한다면 그들이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입소문 판매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대신 대형 업체들은 네이버와 같은 대형 포털 첫화면에 배너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구 대표는 “업체 스스로 입소문을 포기하고 배너광고를 통한 ‘돈놓고 돈먹기’를 하고 있는 것이 지금 소셜커머스 1세대들이 저지르고 있는 실수”라며 “이는 소셜커머스라고 부를 수 없다. 사람들간의 관계를 통해 광고비를 줄이고, 업체들과 상생하는 것이 소셜커머스인데, 지금 소셜커머스들은 공동구매 사이트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구 대표는 이러한 구조를 처음부터 뜯어고쳐야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올바르게 성숙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소통하는 구조를 업체 스스로도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소비자 게시판 운영을 비롯해 7일 환불정책을 통해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신뢰를 쌓아야 제대로 된 소셜커머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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