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국 속 시름하는 자영업자들, 배달주문에 사활…“수수료 인하 상생안 기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계엄 및 탄핵 정국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며 송년회와 신년회가 사라진 외식업계 현장엔 한숨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방위적인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가 압박에 더해, 최저임금 상승 등 인건비 부담이 더해진 상황에서 소비 침체까지 겹치며 더욱 암담해진 것이다.
1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수많은 가게들은 고물가에 더해 최근 불안정한 정치 상황으로 인한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식재료 등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크게 받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이 1만원대를 돌파하며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수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외식업주들은 다중고에 시달리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외식업주들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성수기 상황인 배달 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다만 외식업 경기 악화 속에서 배달시장은 다행스럽게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3사 합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753만명으로, 1년 전보다 9% 증가했다.
이는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규 이용자가 늘어났고,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사람들이 외출보다는 배달을 선호하는 시기적 특수성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외식업주들의 관심은 ‘수수료 인하’를 골자로 지난해 타결된 배달앱 상생안 시행에 쏠리고 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앱은 지난해 하반기 4개월에 걸쳐 공정거래위원회, 업주 단체, 전문위원들과 함께 진행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배달앱 상생협의체)를 통해 수수료 인하를 중심으로 한 상생안을 도출했다. 현재 이를 적용하기 위한 세부지침을 마련 중이다.
배달앱 상생협의체에서 당초 상생안 시행 시기는 올해 초로 이야기가 됐다. 배달의민족은 우선 내달인 2월 중 상생안에 포함된 차등수수료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는 지난 8일 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사발표에서 “지난해 배달플랫폼 상생협의체를 통해 타결된 상생안을 사장님(입점 업주)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행 시기와 중개이용료 구간 산정 기준, 실제 배민을 활용하는 사장님들이 상생안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안 등을 이달 중 시장과 공유하고 2월 중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달 상생안은 중개수수료 최저 2%에서 최고 7.8%까지 차등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거래액이 많은 상위 35%까지는 수수료율 7.8%를 적용, 35~80%는 6.8%를 받을 예정이다.
거래액 하위 20%의 영세업체에는 중개수수료 2.0%가 적용된다. 외식업주들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수수료 인하가 적용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경기가 급속도로 안좋아 지면서 일반 음식점도 그렇겠지만 디저트 업종은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상생안이 하루 빨리 적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이탈리안 식당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송년 예약이 쭉 빠져버린 이후 신년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며 “메뉴가격을 특별 인하하는 등 출혈성 이벤트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배달앱들은 상생안 적용과 별개로 새해에도 구독제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민은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이어갈 전망이다. 요기요는 구독제 멤버십 ‘요기패스X’를 기반으로 고객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배민은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만 적용되던 무료배달 혜택을 지방 주요 도시까지 확대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최근엔 B마트와 장보기쇼핑 등 퀵커머스 영역 확대를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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