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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NO-SKT, 망 도매대가 할인율 시각차 여전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재판매 도매대가 추가할인을 놓고 예비MVNO 사업자들과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간에 이견이 여전하다.  

예비 MVNO 사업자들이 성공적인 사업을 위해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적극적인 협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나친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시장에 혼란만 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올 하반기 MVNO 사업자 등장이 가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온세텔레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이 주축이 된 한국MVNO사업자협회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에 도매대가의 추가 할인은 물론, 대중소기업간 상생차원에서 단말기 유통에 대한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예비 MVNO 사업자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적 지원방안도 필요하지만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전향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네트워크, 서비스, 기술 등을 기존 이통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MVNO 특성상 기존 이통사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MVNO가 정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예비 MVNO 사업자들은 많은 가입자를 모을 경우 추가적인 할인율을 적용하고, MVNO 예비사업자가 단말기 자체 공급이 어려운 만큼, 기존 이통사의 단말기의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유심(USIM) 설비 이용 및 망접속 연동 등에 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윤식 KCT 사장은 “이통3사, 특히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협조 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며 “MVNO를 경쟁상대가 아닌 동반성장 파트너로 인식해 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입장은 다르다. 현제 확정된 도매대가 할인율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닌데다 추가적인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검증받지 않은 사업자들이 난립해 시장질서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MVNO 사업자들의 경우 리테일 마이너스 방식으로 보통 32% 수준의 할인율에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것이 SK텔레콤 설명이다. 현재 유형별 31~44% 할인율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MNO에 의존하는 것 역시 문제가 많은 것으로 SK텔레콤은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이 합리적인 방안으로 마련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도매제공 서비스가 조기에 시작될 수 있도록 MVNO 사업자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당초 MVNO로 경쟁을 활성화해 서비스, 요금경쟁을 하는 것이 도입 취지”라며 “도입취지에 맞는 사업자가 나와서 마케팅을 하고 추후 보완할 것이 있다면 해야겠지만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MNO에게 해결해달라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K텔레콤은 “결정된 할인율은 오랜 기간 동안 시장, 경쟁상황 등을 감안해서 만든 것인데 MNO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기본도 안된 사업자들이 난립할 경우 정책목표 달성은 고사하고 소비자 피해만 양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CT와 온세텔레콤 등 주요 예비 MVNO 사업자들은 협상이 잘 진행될 경우에 한해 올해 7월 서비스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의 협상이 난항을 예고하고 있어 7월 서비스 시작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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