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광고 참 거슬리네”…삼성·LG 3D TV 기술 논쟁 감정 싸움으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3D LCD TV의 구동 방식인 셔터글래스와 FPR(필름타입편광)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간 펼쳐졌던 치열한 기술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월 마지막 주부터 현빈이 모델로 나오는 3D TV CF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CF에는 “3D도 풀HD로 봐야 제대로지. 설마 3D로 보면 화질 뚝 떨어지는 그런 TV 보는거 아니지?”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경쟁사(LG전자 등) 이름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같은 CF 내용은 삼성전자가 그간 언급해왔던 “FPR 방식 3D TV는 풀HD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주장과 일치하는 것이다. 즉 LG전자의 FPR 방식 3D TV를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것.
앞서 삼성전자는 LG의 기술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로 신문 등 지면 광고를 진행했다. 이 광고에는 LG가 연상되는 원숭이(침펜치)가 등장한다. 원숭이 취급을 받은 LG 관계자들은 격노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3일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이달 내에 비교 시연회를 열겠다. (논쟁이 있으면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니 빨리 없애야 한다. FPR 방식은 풀HD가 맞다.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원숭이를 등장시킨 삼성전자의 지면 광고는 굉장히 무례한 행위”라며 “결국 삼성이 아닌 타회사 TV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원숭이 취급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별히 경쟁사를 비방할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품의 특장점을 알리기 위해 부득이하게 넣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도 이 같은 삼성전자의 광고에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편안한 3D 화면 등 시네마 3D TV 만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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