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바다이야기’ 우려…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물 ‘폭증’
- 작년 게임기 발주 총 7028건…올 1‧2월만 6000건 달해
- 불법 개‧변조도 늘어…게임위 “실사 위해 조사관 확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주가 늘었던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물이 올 들어 그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물은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심의가 차단돼오다 2009년 5월에 다시 본격 유통이 시작됐다. 정식으로 유통된 지 1년 10개월 만에 또 다시 사행성 게임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9일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 이하 게임위)에 따르면, 2010년 4분기부터 아케이드 성인용 게임물의 부착되는 운영정보표시장치(OIDD)의 발주가 증가한 가운데 올 들어 그 수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OIDD는 게임물에 투입되는 금액과 시간, 각종 게임 정보를 기록할 수 있게 만든 장치로 건전한 아케이드 게임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자 도입된 것이다.
이 OIDD는 심의용과 양산용으로 나뉜다. 심의용 OIDD는 등급분류를 위해 시제품에 부착하는 용도이며, 양산용은 말 그대로 게임이 시중에 유통될 때 부착돼 나가는 것이다.
문제는 이 OIDD가 청소년 이용불가 업소용 게임에 부착이 의무화돼 있다는 것. 따라서 최근 폭증하고 있는 OIDD 공급현황을 미뤄볼 때, 사행성 게임이 기승을 부릴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경도 게임위 심의지원부 실무관은 “등급분류 자체는 많지 않은데 최근 들어 기기 발주가 많이 되고 있다”며 “지난 2월에는 게임 1종이 양산용으로 한꺼번에 1000여대가 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행성 게임물의 증가와 더불어 게임의 불법 개‧변조도 늘어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손쉬운 환전 등을 위해 개변조를 진행,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등급취소 사례도 늘었다.
김 실무관은 “2009년 55건이던 등급취소 건수가 2010년에 전년대비 220%늘어 177건을 기록했다”며 “아케이드 게임물 등급취소의 경우 환전 등을 위한 개변조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이 같은 추세는 강화되고 있다. 지난 1월 등급취소 확정이 14건, 2월에 26건을 기록한 것이다.
이종배 게임위 정책지원부 실무관은 “환전행위는 사후 영업행위에 따라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단속에 나서야 알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사후관리단 아래 4개 팀으로 조직을 증설해 게임위 총 인원 80여명 중 50여명이 현장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무관은 “최근 들어 사행성 게임의 공급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의 시장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게임위도 사행성 게임이 트렌드가 될 것을 우려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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