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스마트 브랜치의 차별화,...금융권의 해법은?(2)

박기록 기자

[분석] 금융권 스마트 브랜치 전략 / 현황과 전망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등이 이미 선보인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전략에 대해 "IT가 아니라 인테리어일 뿐"이라는 일각의 평가는 지나치게 인색한 측면이 있다.

 

물론 금융회사가 '스마트월'을 장치하는 등 비쥬얼에만 신경을 쓴다면 그런 비판을 받을 수 있도 있다. 차별화를 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영업점 혁신을 위한 전제조건은 SC제일은행이나 한국씨티은행 처럼 일단은 레이아웃의 변화, 페이퍼리스 환경의 도입, 고객에게 IT친화적인 인프라를 다양하게 보강이 선행돼야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스마트 브랜치'전략에 있어서는 IT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는 것.

 

실제로 시중 은행들도  올해부터는 스마트 브랜치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물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ROI(투자대비효과)분석과 함께 막대한 투자 비용을 확보하는 것은 예산이 넉넉한 시중 은행들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대형 은행들도 올해 스마트 브랜치 전략 구체화

 

IBK기업은행은 올해 IT장비 구매 예산중 '디지털 전광판' 도입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잠정 배정했다. 

 

'디지털 전광판'이란 최근 한국씨티은행이 목동 지점에 선보였던것과 마찬가지로 LCD 디스플레이를 연결시킨 패널에 최신 금융상품및 서비스, 광고, 각종  재테크 소식 등을 제공하는 장비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설치비용이 많이 들기때문에 기업은행은 서울 및 전국 주요 지점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이미 내부적으로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업무에 적용하는 등 은행권에서는 비교적 혁신적인 협업시스템 체계를 갖췄는데, 스마트 브랜치 전략이 구체화될 경우 이러한 혁신 모델을 비교적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신금융사업부, 채널기획부 등 현업 관련부서를 중심으로 스마트 브랜치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랬동안 (스마트 브랜치)전략을 많이 검토해왔지만 시기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브랜치 구현과 관련해 국민은행 IT부서의 역할은 현업 부서의 전략이 확정돼야 하는 순서상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말, 그린뱅크 이미지를 위해 '브랜드 플래그립 스토어'를 서울 명동에 오픈에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스마트 브랜치의 한 종류로 보기는 힘들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시중 은행들중 일부가 먼저 움직이면 과거 PB센터의 사례에서 보듯 경쟁적으로 스마트 브랜치 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 전략의 고도화... 해법은?


그러나 앞서 언급했다시피, 시중 은행들도 화상 상담시스템및 페이퍼리스의 구현, IT친화적 인프라의 설치 만으로는 스마트 브랜치 전략을 구현하는 데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역시 스마트 브랜치를 성공하려면 상담 창구에서 제공되는 금융 서비스의 질을 본원적으로 높이는 것 외에는 별다른 차별화의 요소를 가져갈 수 없다는 결론에 닿는다. 


이러한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방대한 상품및 데이터의 확보, ▲신속한 데이터의 분석, 최적화된 금융컨설팅 정보의 제공, ▲고품질의 CRM 서비스의 구현 ▲실시간 금융 상담및 업데이된 정보의 제공 ▲BPR / PI 등 페이퍼리스 체계의 개선 등이 갖춰져야 한다.

 

결국 스마트 브랜치 전략의 차별화는 '프론트 오피스'뿐만 아니라 '백 오피스'의 수준과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문제로 귀결된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말 2기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시스템을 오픈했는데 여기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고객, 상품(타사 상품 포함)등  방대한 데이터의 정비였다. 


이같은 데이터 혁신을 통해 삼성생명은 올해부터 지점(PB점포 포함) 또는 모바일 등 채널에 관계없이 타 경쟁사에 비해 훨씬 차별화된 보험 상담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향후 금융권의 스마트 브랜치 전략에 있어서도 기본기와 내공이 갖춰진 금융회사들이 결국은 차별화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모바일 브랜치'도 주목

 

스마트 브랜치가 아무리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한다하더라도 사실 이동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하다.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이는 스마트 브랜치 전략과는 관계없는 것이다.

 

따라서 "모빌리티를 높이면서 금융서비스의 범위를 스마트 브랜치 수준으로 확대시킬 수 없을까"하는 필요가 생겨날 수도 있다.  

 

이와관련 한국후지쯔는 지난해부터 '모바일 브랜치'란 독특한 개념의 스마트 브랜치 모델(그림)을 금융권에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고객 상담용 노트북을 비롯해 프린터까지 IT기기로 이뤄진 장비를 직접 들고 특정 고객을 방문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장비를 통째로 들고 다닌다고 해서 '포터블(Portable) 브랜치'라고도 표현한다.

 

이 '포터블 브랜치'의 개념은 원래 은행권에서 주로 이용하는 '이동식 차량 점포'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줄이기위해 고안된 것이다.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장소 또는 학생, 직장인, 소집단의 VIP고객이 모인 장소 등으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고 즉석에서 금융상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장 중심의 '스마트 브랜치'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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