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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DW어플라언스 시장, 오라클과 싸움 될 것”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해 3월 업계에서 다소 생소했던 그린플럼이 삼성생명의 EDW 프로젝트 구축을 완료하면서 DW어플라이언스 시장에 한차례 충격이 찾아왔다.

보수적인 투자로 유명한 금융권에서, 그것도 보험 업계 IT프로젝트의 척도로 불리는 삼성생명이 DW어플라이언스로 그린플럼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

물론 삼성생명에 DW어플라이언스를 공급하긴 했지만 그린플럼은 국내 DW 시장에서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고객을 만나 DW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설명하기 이전에 그린플럼이라는 회사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린플럼이 지난 7월 EMC에 인수합병되면서 DW 시장은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지켜보게 됐다. 그린플럼의 국내 시장 공략의 비전도 명확하다. 범용 시장에서의 한국오라클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EMC 데이터컴퓨팅사업부 김희배 이사는 “대중적인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오라클과 EMC가 주도권을 가지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중적 DW어플라이언스 시장이란 테라데이타와 IBM이 가지고 있는 기존 고객기반을 침범하지 않는 나머지 시장을 의미한다. 테라데이타와 IBM이 가지고 있는 아성을 무너뜨리기 보다는 그들의 규모와 성격 때문에 접근이 어려운 범용 시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

한국EMC는 DW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한국테라데이타와 한국IBM은 확고한 고객층 기반이 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고객으로의 시장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일반 시장에서 DBMS 기반의 고객층이 두터운 한국오라클과 스토리지 시장의 강자인 EMC가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는 데 김희배 이사의 생각이다.  

하지만 그린플럼을 시장에 알린 삼성생명 구축사례를 확보한 이후 금융권에서의 그린플럼 얘기는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한 금융권 DW 프로젝트에서 그린플럼은 우리은행 카드신시스템 사업을 제외하고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희배 이사는 “EMC와 합병 이후 파트너 체계와 영업 체계 확립 등에 시간이 걸렸다”며 “우선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데 보수적인 금융권은 우선 당장의 공략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금융권에 대한 공략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EMC와 인수합병된 이후 창출되고 있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EMC에 인수합병 된 이후 그린플럼은 여러 가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김희배 이사는 ▲EMC 피인수를 통한 인지도 상승, ▲영업 및 지원조직 풀에 강화 따른 사업기회 확대, ▲고객 지원 강화 등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EMC 역시 DW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올해 한국사이베이스의 기존 고객에 대한 윈백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배 이사는 “2000년도 초반에 DW를 구축한 기업들이 대부분 유닉스 서버와 사이베이스 DB조합으로 구성했는데 이제 재구축 및 고도화의 시점이 왔다”며 “최근 DW어플라이언스 트렌드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올해 EMC는 EMC 어플라이언스의 레퍼런스 확보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김희배 이사는 “상반기 전략은 확보에 하반기에는 확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채널 정비 및 영업타켓 선정에 힘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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