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상반기 중 네티자 흡수, DW어플라이언스 시장 다차원 공략
[기획/ 금융 DW어플라이언스 확산되나④] 네티자 조직 2분기까지 합병 완료, 3개 제품군 통해 고객 공략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BM은 하드웨어와 SW, 서비스까지 일원화해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IT 벤더다. 바꿔 말하면 경쟁사들이 어떤 전략을 펼치더라도 이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과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시장에서 DW어플라이언스 열풍이 불어왔을때도 IBM은 기민하게 대처했다. DW어플라이언스 업체인 네티자를 인수하면서 DW어플라이언스 시장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 것.
하지만 사실 IBM은 이전에도 커스텀 DW(인포스피어)와 iSAS(아이사스)라는 DW어플라이언스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았다. IBM 자체가 DW어플라이언스 보다는 인포스피어 제품군을 통한 솔루션 쪽에 더 힘을 썼던 탓이다.
하지만 네티자 인수로 인해 IBM의 전략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IBM 인포메이션 매니지먼트 사업부 김욱 부장은 “그동안 DW 프로젝트는 방대한 정보의 양적 증가를 고려하지 않고 구축돼 왔다”며 “DW어플라이언스는 그런 면에서 확장과 관리의 용이성, 그리고 시장의 트렌드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DW를 재구축하려는 고객의 입장에서 보면 추세적으로 DW어플라이언스를 우선 고려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한국IBM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커스텀 DW, iSAS, 네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보유해 고객이 어떤 솔루션을 원하든 답을 줄 수 있다는 것.
DW 구축이 활발할 것으로 보여지는 금융권에서도 이러한 이점을 살려 공략을 진행할 것이란 게 한국IBM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IBM은 현대카드의 EDW 프로젝트에 ISAS를 공급하는 등 금융권 DW 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한국IBM에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최근 인수한 네티자 제품의 시장 전략이다. 사실 DW어플라이언스 시장에서 IBM보다는 네티자의 명성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IBM으로 인수되기 전에 네티자는 글로벌 시장에선 테라데이타 등과 서로 경합을 벌이는 등 인지도면에서는 앞서 있었고 특히 대용량 데이터 고객사도 많이 확보하고 있었던 기대주였던 것.
특히 네티자코리아는 현재 국내에 10여곳에 이르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권에서도 KCB, 한국신용정보(NICE), 우리캐피탈 등 총 3개의 고객사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적은 IBM과 합병되기 이전에 거둔 것으로 합병 이후 국내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애초 업계가 예상했던 IBM과 네티자의 시너지 효과는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욱 부장은 “최근에 인수가 진행되다 보니 현재는 조직이 이원화돼있다”며 “지금은 협업을 하고 있는 구조지만 2/4분기 내로(네티자 코리아와) 조직 합병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 나갈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iSAS를 대용량 데이터 고객에게, 국내 지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네티자를 중소형 고객에게 제안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자 역시 대용량 데이터웨어하우스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한국IBM의 대답이다.
김욱 부장은 “네티자도 대용량 레퍼런스를 글로벌 시장에 가지고 있다. 큰 고객, 작은 고객 구별없이 DB2 고객사의 경우 기술적 투자를 고려해 iSAS를 그밖에 고객에게 네티자와 커스텀 DW를 제안하는 등 맞춤형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IBM은 기존 고객 중 EDW 재구축을 고려하는 고객이 많고 데이터 마트(DM)을 DW로 끌어올리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시장 수요는 DW어플라이언스 제품군에 몰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국IBM은 올해 DW어플라이언스 주요 타깃군으로는 금융, 카드, 보험사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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