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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DMB 쓰러지는데 무료DMB 유료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규제완화, 유료과금 등을 통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상파DMB 업계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유료 위성DMB 방송마저 고사위기인 상황에서 무료 지상파 방송의 유료화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방통위는 지난달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상파DMB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날 사무국은 지상파DMB 활성화를 위해 ▲수익구조개선 ▲관련 법·제도 합리화 ▲재난방송 기반 조성 등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방통위는 지상파DMB 서비스 이용의사가 있는 경우, 별도의 비용을 납부하고 인증을 통해 DMB 서비스 이용하는 방식을 비롯해 단말기 가격에 미리 일정액을 포함해 판매하거나, 추가되는 채널을 유료화 하는 방식을 검토할 방침이다.  

여기에 재원이 부족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중계망 구축비용 일부를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차세대DMB 등 기술개발 지원 등의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협의회를 통해 오는 7월까지 지상파DMB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유료 위성DMB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료 지상파DMB의 유료화가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방통위 양문석 상임위원은 "자생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정부만 바라보고 정책변화만 요구해서는 안된다"며 "사업자가 경영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수도권 6개 지상파DMB 사업자의 누적적자는 832억원이다.

하지만 위성DMB 누적적자는 더 심각하다. 위성DMB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5만명이다. 3월 중순 기준으로는 183만명이다.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누적적자도 3000억원대에 이른다.

SK텔레콤이라는 거대 통신사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늪에서 탈출하기 힘든 상황이다. 위성DMB의 경우 지상파 재전송 등의 문제가 있지만 유료화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무료로 시청하던 것을 유료화 했을 경우 소비자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DMB를 대체하는 모바일 방송서비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지상파DMB 외면은 급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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