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가입자 접점 대리점 강화 ‘잰걸음’
- 관련 비용, SKT ‘추가 지급’·KT ‘대리점 부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일선 영업을 담당하는 대리점 지원을 강화한다.
대리점은 통신사와 계약 관계다. 특정 회사 제품 및 서비스를 판매하지만 계열사는 아니다. 각 통신사 가입자를 직접 맡지만 통신사 소속은 아니어서 문제가 될 경우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대리점 직원은 법적으로 통신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대리점 직원 복지 강화를 KT는 체험형 대리점 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관련 비용에 대한 양사의 방향은 반대다. SK텔레콤은 추가 인센티브 지급을 KT는 대리점 자체 비용 부담을 선택했다.
11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 하성민)은 SK텔레콤 대리점 직원 대상 복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SK텔레콤이 도입하는 복지 프로그램은 ▲종잣돈 마련 적금 지원 ▲자기개발 교육비 지원 ▲무료 건강검진, 위험보장 보험 무료가입 ▲할인혜택이 강화된 대리점직원 전용 신용카드 발급 등이다.
복지 프로그램 지원 비용은 SK텔레콤과 대리점이 절반씩 부담한다. 재정 투명성을 위해 SK마케팅앤컴퍼니가 별도 관리한다. SK텔레콤이 담당하는 비용은 기존 대리점에 지급하던 인센티브에 추가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대리점 대부분이 참여할 경우 연간 약 60억원의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4월말부터 시행되며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내용을 알릴 계획이다.
SK텔레콤 김선중 영업본부장은 “고객 만족은 광고보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대리점 직원들의 친절한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며 “상생을 통한 비즈니스파트너사 직원들의 행복 증진이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www.kt.com 대표 이석채)는 기존 대리점을 체험형으로 바꾼 ‘올레 매장’을 이달부터 선보인다.
올레 매장은 기존 대리점의 폐쇄형 단말 쇼케이스를 없애고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개방형 단말 전시대를 설치했다. 1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도 배치했다. 액세서리 판매도 병행한다. 충전 및 액세서리 구매는 다른 통신사 사용자도 할 수 있다.
KT는 올레 매장을 서울(신촌, 청담동, 성북동) 3곳과 경기도 분당, 제주시에 각 1곳씩 총 5곳을 운영하고 있다. 5월말까지 전국 100여곳으로 확대하고 향후 신규 개설 대리점은 모두 올레 매장으로 바꾼다.
체험 단말기 구매 비용 등은 대리점이 부담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신제품을 비치하기 위한 매달 수백만원의 대리점 비용 증가, 중고 단말기 처리 문제, 중소 대리점의 경우 내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T는 일부 제품은 기존 공급가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KT 홍보실 관계자는 “체험용 스마트폰과 태블릿 비용은 대리점이 부담해야 한다”라며 “‘아이폰’ 같은 일부 단말기는 체험용의 경우 저렴하게 공급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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