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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애물단지…SKT, 공공의 적 신세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공공의 적 신세로 전락했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정책이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다수 제기됐다. 데이터 트래픽 폭증의 주범으로 10% 가량의 상위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인터넷 사용으로 대다수의 이용자들 편익이 침해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용제 한국외국어대 교수와 김상택 이화여대 교수 등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도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GHz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통신3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주파수 부족 현상의 주범으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꼽혔다. 현재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의 경우 상위 5%가 전체 트래픽의 77%, 상위 10%가 93%를 차지하는 기형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다량이용자 발생이 가능한 것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김상택 이화여대 교수는 "결국 스마트폰과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주파수 부족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으니 요금제를 고친다면 주파수 부족 현상도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도 "무제한 요금제가 트래픽 증가의 주범으로 이는 특정 사업자에게 주파수를 조금 더 줘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며 SK텔레콤과 방송통신위원회를 비판했다.

지난해 5월 2.1GHz 대역에서 SKT에게 20메가를 할당했기 때문에 SKT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이를 무리하게 경쟁사들이 쫓아가다 주파수 부족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얘기다.

KT와 LG유플러스도 SKT의 무제한 요금제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윤명호 KT 상무는 "와이브로 전국망에 와이파이 구축, 3G 셀분할 등으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했지만 무제한 요금제 출시 이후 트래픽이 급증했다"며 "SKT가 추가로 2.1GHz 주파수를 받고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형곤 LG유플러스 상무도 "경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제한 요금제를 쫓아갈 수 밖에 없었다"며 "이는 SK텔레콤의 주파수 우월적인 보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텔레콤으로부터 촉발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트래픽 증가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정삼 방통위 주파수정책과장은 "기술적 측면과 소비자 이용 행태 측면이 제대로 분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차세대 ㅤㅁㅏㅊ 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절대량이 늘어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무제한 요금제 폐지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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