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계, 올 1분기 선방…“신작들 출발 좋아”
- 성인게임 인기 두드러져…앨리샤‧출조낚시왕 등 캐주얼도 강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 게임업계가 신작들의 인기에 힘입어 올 1분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매니저’와 ‘세븐소울즈’ 정도가 눈에 띄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시작부터 달랐다. ‘테라’가 초반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업계의 대작 갈증을 풀어줬기 때문이다. 뒤이은 신작들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올 하반기 시장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게임으로는 ‘드라고나’와 ‘삼국지천’, ‘앨리샤’, ‘다크블러드’, ‘출조낚시왕’ 등이 있다.
‘드라고나’는 지난 2월 오픈 이후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20위권을 꾸준히 유지, ‘테라’를 제외한 올해 신작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상용화도 적용됐다. 이 게임은 전투 시 손을 부지런히 놀려야 하는 ‘테라’와는 반대로 쉽고 편한 진행이 강점이다. 이 같은 부분이 편한 게임을 원하는 성인층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다크블러드’도 PC방 점유율 20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 게임 역시 성인층을 겨냥하고 있다. 선혈이 튀고 사지가 분리되는 등의 시각적 즐거움과 몰이사냥 등으로 타격감을 강조한 것이 성인층의 구미를 당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주 고객층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성인층을 겨냥한 게임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초보자도 즐길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거나 액션을 강조해 잔혹한 그래픽 묘사를 가미한 게임들이 자체 게임성과 효과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지금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캐주얼 게임도 강세다. ‘앨리샤’는 론칭 직후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60~70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점차 트래픽을 늘려 40위권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상용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캐주얼 게임의 계속된 실패와 흔치 않은 레이싱 장르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출조낚시왕’도 ‘앨리샤’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 것. PC방 점유율 60위권에 첫 진입했으나 지금은 30위권 안착을 넘보고 있다. 낚시 장르에서 이정도 성적이 나온 것은 오랜만이다. ‘출조낚시왕’은 실제 낚시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는 것을 목표로 만든 실사형 게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는 예년과 비교해 선방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셧다운제 등 외부 규제나 중견 업체들의 조직 개편 등으로 업계가 침체돼 있지만 ‘테라’부터 이어진 신작들이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내 게임만 놓고 본다면 분위기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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