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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LG U+ 흑자전환, ‘단말수익↑·투자↓·마케팅↓’ 3박자

윤상호 기자
- 전기대비 투자비 2090억원 감소·단말 이익 521억원 증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일 LG유플러스는 매출액 2조1165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의 1분기 성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4.1%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2.7% 줄어들었다. 전년동기대비 감소는 작년 진행된 합병 영향이라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486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LG유플러스의 실적 개선은 단말기 수익 증가, 투자비 축소, 마케팅 비용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분기 LG유플러스의 단말기 매출액은 5615억원이다. 단말기에는 휴대폰과 인터넷전화기, 인터넷TV(IPTV)용 셋톱박스 등이 포함돼있다. 단말기 구매에 사용한 금액(상품구입비)은 4195억원이다. LG유플러스가 1분기 단말기 매출로 거둔 이익은 1468억원이다. 전기대비 55.1%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521억원이다. 작년 4분기 적자를 넘어서는 규모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진행된 ‘2011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 대비 무선 신규가입자 증가 감소에도 불구 고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됐다”라며 “고가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추세로 상품구입비는 계속 확대될 것이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비용도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했지만 1분기에 1702억원만 사용했다. 예정 비용의 10.0%에 불과하다. 전기대비 55.1%, 전년동기대비 23.4% 감소했다. 줄어든 돈은 2090억원이다. 투자 축소는 일시적이라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하지만 실제 투자 약속을 지킬지에 대한 의문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성기섭 전무는 “1분기는 본격적인 롱텀에볼루션(LTE) 투자 전이라 적게 썼다. 2분기 이후 LTE 투자 본격화 된다”라며 “1조7000억원 투자 계획은 변동 없다”라고 강조했다.

마케팅 비용 축소도 긍정적 역할을 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3580억원이다. 전기대비 20.3%, 전년동기대비 12.5%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전기 28.4%포인트에서 23.2%포인트로 5.2%포인트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일반폰 획득비가 축소된 것이 컸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스마트폰에는 14만원, 일반폰에는 22만5000원의 비용을 썼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전년대비 마케팅 비용을 2000억원 이상 줄일 예정이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이런 계획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성 전무는 “마케팅 비용은 작년 보다 2000억원 이상 절감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폰 점유율을 늘려가겠지만 경쟁을 촉발하지 않도록 획득비를 높이지 않고 상품력과 유통 경쟁력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따라 LG유플러스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는지는 투자와 경쟁이 본격화 되는 2분기 성적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1분기 흑자전환은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 측면보다는 비용 절감과 단말기 매출이라는 영업 외적인 면에 기댄 탓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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