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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총대 멘 한국게임산업협회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5기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총대를 멨다. 20일 취임한 최관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기자간담회에 작심을 하고 나온 듯 했다. 그는 업계 최대 현안인 셧다운제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최 협회장은 셧다운제에 대해 “민주주의가 시민의 권리와 자유라는 가치를 통해 도도하게 흘러온 흐름을 한칼에 쳐내는 반민주적 법안”이라며 “대한민국의 역사에 오명을 던지는 법안”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현재 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셧다운제 위헌소송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8월 이전에는 소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게임산업 부담금 조성 법안에 대해서는 “법안으로 성립될 수 있는 형식적 요건조차 갖춰지지 않은 법안 아닌가”라며 “국회의원들의 상식을 생각한다면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 본다”고 강한 어조를 이어갔다.


놀라운 변화다.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느라 셧다운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던 업계였기에 더욱 놀랍다.

회원사와 입을 맞추지 않으면 협회장이 이처럼 강하게 애기하기 어렵다. 최소한 상위 5개 게임업체는 최 협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 제각기 이해관계에 얽매였던 업체들이 정부의 규제 대처에는 한 배를 탄 것이다.

협회가 출범 첫날부터 존재를 부각시킨 덕분일까.

게임업체 관계자들은 협회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중소 게임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지 여전히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협회가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5기 게임산업협회는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지금 업계가 처한 상황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이라고 결론내린 것이다. 게임 인식제고가 시급하다고 했다. 자율규제, 사회공헌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최 협회장은 등 떠밀려 그 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지금 협회는 대형사가 돌아가면서 회장직을 맡는 식이다. 지금 협회장은 정부와 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자리. 어찌됐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그는 기왕 하는 거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협회 출범도 당차게 시작했다. 초심이 끝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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