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오픈뱅킹 전환…금융권, 시스템 고도화투자 확대 불가피

이상일 기자

금융권의 오픈뱅킹(Open Banking)구현 전략이 점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그동안 인터넷 뱅킹의 보조 채널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이제는 기본 채널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더욱이 '오픈뱅킹'은 기존 금융권의 인터넷 뱅킹과는 다른 시스템과 아키텍처, 그리고 강력한 보안성을 한꺼번에 고려해야 하는 적지않은 IT사업이다. 따라서 새로운 금융 계정시스템을 구성하는 것과 동일한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의 태생자체가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권에선 편의성과 보안성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중이다.
<디지털데일리>는 금융권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앞으로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심층적으로 진단해 볼 계획이다.<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최근 KB국민은행이 오픈뱅킹을 기본 인터넷 뱅킹 서비스로 전환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은행권의 오픈뱅킹 서비스 전략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 IT업계는 금융회사들이 오픈뱅킹 전환에 따른 후속 과제로 기존 기간계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빠른 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오픈뱅킹은 보조 채널로서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성능 이슈에서는 한 발짝 물러서 있었다. 오픈뱅킹을 사용하는 사용자 수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기반한 인터넷 뱅킹 사용자수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당연히 IE환경이외의 플랫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속도나 편의성에 있어서 은행들이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하지만 오픈뱅킹이 기본 인터넷 뱅킹 채널로 전환되면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인터넷 뱅킹을 지원하기 위한 시중 은행들의 하드웨어 및 솔루션에 대한 투자는 그동안 꾸준히 진행돼왔지만 오픈뱅킹의 경우 아직은 기본적인 성능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픈뱅킹의 경우 기존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대적인 하드웨어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것도 관련 IT업계로서는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오픈뱅킹이 상대적으로 정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금융권의 IT장비 교체 수요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금융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은 사용자의 PC환경보다는 서비스 제공자의 하드웨어 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오픈뱅킹에 필수인 SSL 성능 강화를 위한 가속기 설치 등 투자가 일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SSL(Secure Socket Layer)은 암호화와 복호화를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현재 오픈뱅킹을 위한 인터넷 뱅킹 웹 보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 웹 사이트 보안은 SSL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 뱅킹과 같이 웹 서버에서 SSL을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하면 서버 CPU에 많은 부하를 주기 때문에 SSL 가속기를 통한 시스템 구성이 필수적이다.

 

또한 기존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하드웨어 구성을 오픈뱅킹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부담이다. 웹 기반에서 보안 강화 및 다양한 요구조건에 대한 표준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키텍처 상으로도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UI(유저 인터페이스) 부분을 오픈뱅킹에 맞게 새로 구성하는 것도 금융권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GUI(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에 기반한 사이트 구성이 유행인 가운데  스마트폰에 익숙한 고객과 전통적인 인터넷 뱅킹 메뉴 구성에 익숙한 고객들과의 균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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