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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 U+, 동맹 ‘옛말’…LG전자, LTE폰 SKT 먼저

윤상호 기자
- LG U+, 올 스마트폰 삼성전자 비중 50% 육박…LG전자-SKT U+·LG U+-삼성 ‘밀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와 LG전자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LG전자가 LG유플러스 전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을 줄이자 LG유플러스도 LG전자 제품 판매 비중을 낮추고 삼성전자와 팬택을 높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첫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빠르면 9월말 SK텔레콤으로 출시된다. LG유플러스에는 오는 10월 들어간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오는 7월1일부터 동시에 서비스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에 맞서 LG유플러스는 LG전자 경쟁사 판매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 5월까지 올해 들어 LG유플러스가 판매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와 팬택의 점유율은 70%다. LG유플러스에서 LG전자 제품 비중이 30%까지 하락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의 경우 LG유플러스에 공급된 440만대 휴대폰 중 LG전자가 190만대 가량을 차지했다.

양사의 관계가 소원해 진 것은 LG전자가 LG유플러스 전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와 무안경 3차원(3D)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는 SK텔레콤 전용, 세계에서 제일 밝은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은 KT 전용으로 내놨다. LG전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개발 중인 ‘아이프로젝트’ 스마트폰도 SK텔레콤 전용으로 3분기 시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가 우리에게는 ‘옵티머스 마하’나 ‘옵티머스 빅’을 주고 ‘옵티머스 2X’와 ‘옵티머스 블랙’, ‘옵티머스 3D’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경쟁사 전용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라며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살 길을 찾는 중”이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LG전자 관계자도 “전략 제품을 3위 사업자 전용으로 내놓는 것보다는 1위와 2위 사업자에게 공급하는 것이 판매에 유리하다”라며 “LG유플러스는 통신 방식이 달라 개발 비용도 더 들어가지만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물량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양사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서 LG전자는 3위 통신사인 LG유플러스보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을 공략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로서도 스마트폰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LG전자 제품보다 경쟁사 인기 제품을 수급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LG전자의 LTE폰 SK텔레콤 우선 출시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양사의 유대관계는 LG유플러스의 LTE 전국망이 완성되는 오는 2012년 이후에는 더욱 약해질 전망이다. LTE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LG전자에 의존하지 않아도 SK텔레콤에 공급되는 LTE 단말기는 모두 LG유플러스도 수급 가능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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