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LTE 상용화?…쓸 수 있는 곳 없네
- 9월 이후 정상 서비스 가능…설익은 출시 ‘논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설익은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논란에 직면했다. LG유플러스는 7월1일부터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이들 도시 대부분에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통신 서비스인데 이동하면 LTE를 못쓴다.
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7월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 및 수도권은 ▲강남구 ▲종로구 ▲중구 ▲광명시 ▲과천시 ▲성남시, 인천 ▲남구, 부산 ▲금정구 ▲부산진구, 대구 ▲수성구, 광주 ▲북구 ▲서구, 대전 ▲유성구 등 13개구다.
해당 지역도 전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달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인 곳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 홈페이지의 LTE 서비스 지역 안내에는 이같은 문구는 없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아직 7월초라서 (강남구, 종로구, 중구 등 예정 지역에서도) 전체적으로 쓸 수 없어 강남구 일부 직영점에서만 LTE 가입자 상담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LTE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 업로드 속도 37.5Mbps를 제공하는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다. 3세대(3G) 이동통신(WCDMA) 전국망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네트워크 대비 다운로드 5배, 업로드 7배 빠르다.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는 2세대(2G) 리비전A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리비전A는 HSUPA에 비해 4배 이상 느리다. 빠른 속도를 즐기기 위해 LTE에 가입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3G보다 느린 데이터 통신을 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관해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LTE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 무리하게 서비스 일정을 당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쟁사에 비해 우위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부산 광주 등에 일부 서비스 지역을 구축한 것으로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LTE를 이동통신 경쟁에서 ‘만년 3위’였던 입지를 단숨에 1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지난 6월30일 열린 ‘4G LTE 상용서비스 기념 행사’에서 이상철 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 홍성규 부위원장과 이용경 국회의원 등에게 LTE 시연을 하며 “S사는 서울만 하는데 우리는 부산 광주도 한다”라며 “와이브로도 전국 82개시라지만 인빌딩에도 문제가 있고 우리만 못하다”라고 지방에 LTE를 구축한 것을 경쟁 우위로 자랑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원래 반 정도는 깔아놓고 해야 하는데 듀얼모드 단말기가 나오기 때문에 기지국 많지 않아도 오픈한다”라며 “1년 뒤에는 전국망을 커버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LTE 서비스가 당분간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음을 시사했다.
6월30일에 SK텔레콤도 LTE 상용화 선포식을 가졌다. SK텔레콤도 7월1일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하철을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건물 안에서도 된다. 지하철은 9월부터 가능하다.
이날 행사장에서 SK텔레콤 네트워크 사내독립회사(CIC) 배준동 사장은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테스트하면 (어느 회사가 제대로 네트워크를 구축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수도권 50% 이상 고객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LG유플러스의 LTE망에 대해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오는 9월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 6대 광역시 전 지역에서 LTE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로 LTE를 가입하려면 9월 이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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