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클라우드의 가장 큰 경쟁상대?…“기존 IT조직 문화”

백지영 기자

- [인터뷰] 워너 보겔스 아마존닷컴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바로 기존 IT 조직 문화입니다. 기업에서 하드웨어를 구매해 자체적으로 IT인프라를 구축하는 문화는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20일 아마존닷컴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부사장인 워너 보겔스 박사<사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클라우드 업체가 하드웨어 구매와 관리, 설비투자를 하고, 기업들은 이러한 것을 서비스로 활용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측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도 여전히 옛날 방식의 IT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하드웨어와 설비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 기업들은 비용절감이나 민첩성, 불필요한 IT업무 제거 등 클라우드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즉,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구축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규모가 그 자체에 국한될 뿐더러 여전히 IT리소스 관리나 보안에도 신경써야 하는 반면, 지역별 분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전과 크게 달라질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지난 2006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라는 이름으로 제공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사이트인 아마존닷컴은 지난 10년 동안의 컨슈머 및 셀러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얻은 대규모의 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를 포함한 190여개 국가의 수십만 고객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보겔스 박사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의는 각 업체의 이익에 따라 다르게 정의가 된다”며 “그러나 AWS가 생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의는 ‘대규모 확장성이 뛰어난 IT역량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형태로 외부고객까지 제공하는 컴퓨팅 스타일’이며 여기에 필수요건으로 ‘온 디맨드(On-Demand)’와 ‘종량제(Pay-as-yoy-go)’라는 것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는 ▲유연성 ▲비용 ▲혁신이라는 세가지 핵심 가치를 통해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특정 기술에 락-인(Lock-in)되지 않아야 하며, 비용 부담은 지속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AWS의 경우 지난 5년 간 12번의 가격 인하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7월 1일자로 또 한번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 플랫폼인 S3(Simple Storage Service)의 인바운드 트래픽 가격을 무료화시키고 아웃바운드의 경우도 가격을 낮춰, 일부 고객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청구 비용이 40%나 절감된 고객도 있다는 설명이다.


보겔스 박사는 자사의 끊임없는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재 아마존웹서비스는 사용한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온디맨드 인스턴스(On-demand Instnaces)’ 가격 모델 이외에도 미리 예약금을 걸어놓을시 최대 60%까지 할인이 가능한 ‘리저브드 인스턴스(Reserved Instances)’와 입찰을 통해 구매가격을 결정하는 경매 방식의 ‘스팟 인스턴스(Spot Instances)’ 등 다양한 요금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같은 혁신에 따라 S3 서비스의 경우 2006년에 런칭된 이후 매년 급속도로 성장해 현재 저장된 스토리지 개수(오브젝트)가 현재 4490억개에 이른다. 이는 매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를 위해 현재 아마존닷컴은 자사 데이터센터에는 약 4만 6000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과 지속적인 보안 투자를 통해 장애를 예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겔스 박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선택할 시 보안과 운영 능력, 비용, 유연성 등 다양한 요소를 따져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의 의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IT의 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현재는 매우 흥미진진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 대한 향후 투자 계획 및 고객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현재 더 많은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추가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재 한국 고객들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아직까지 속도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고객들 가운데도 해외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하는 기업들은 아마존의 다양한 지역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태지역 차원에서 스태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는 한국어 직원도 있고 다른 직원들도 자주 출장을 와서 적절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현재 AWS 이용 고객으로 거론되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아마존은 기업 프라이버시를 극단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없다”며 “현재 신생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한국 기업이 아마존웹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과거에 IT가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원했지만, 여러 제약요소 때문에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며 “아마존웹서비스를 통해 이들이 더 뛰어난 민첩성, 고신뢰성, 고성능의 인프라를 손끝으로 느끼게 하고 있으며, 내부 직원과 고객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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