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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을 품에 안은 개방형 포털 ‘줌’ 등장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들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이트로 안내하는 서비스가 바로 줌(zum)의 역할이자 철학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자회사인 이스트인터넷을 설립해 4년 동안 준비해온 개방형 포털 줌(zum)의 공개테스트를 4일 시작했다.

이스트인터넷 정상원 부사장은 “줌은 네이버, 다음과 같은 종합포털을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 포털의 철학인 ‘관문’ 역할을 하는 것에 충실할 것”이라며 “그 대상은 네이버, 네이트, 다음과 같은 기성포털도 모두 포함된다. 사용자들을 기성포털이 가진 콘텐츠로 이끌어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사장은 기성포털과 경쟁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못을 박았다. 그는 “네이버, 다음과 경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관문으로의 역할을 줌이 한다면 최종 목적지는 기성포털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줌의 철학은 ‘관문·검색·생태계’=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콘텐츠는 바로 뉴스 영역이다. 사용자들이 포털사이트에 접속하는 이유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를 알기 위해서다.


정 부사장은 “시작페이지로서 포털이 가지는 특징은 뉴스를 노출시킨다는 점이다. 뉴스가 포털에서 가장 먼저 소비되는 콘텐츠인 셈이다”며 “그러나 기존 포털사이트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노출시키고, 뉴스를 보기위해 여러 페이지를 돌아다니게 만든다. 이는 자신들의 수익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줌은 이러한 방식을 모두 버렸다. 자극적·선정적 기사와 광고를 배제하고, 뉴스를 클릭하면 바로 노출시키는 등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줌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접근성 향상도 줌의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줌의 검색은 기성포털과 전혀 다른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일례로 줌에서 네이버 검색을 할 수 있다.

정 부사장은 “줌은 개방형포털을 지향하는 서비스로 우리의 검색서비스만 제공할 생각이 없다”며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 야후 등의 검색서비스를 탑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줌에서 네이버, 다음의 검색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시에 여러 검색서비스를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줌검색에는 ‘바로검색’이라는 기능이 탑재됐다. 바로검색은 검색 서제스트(추천 검색어) 영역에 단발성 정보(주가정보, 날씨) 등을 노출시키는 기능이다.

즉, 검색창에 ‘날씨’를 입력하고 검색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서제스트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부사장은 “단발적으로 소비되는 정보를 굳이 트래픽을 발생시켜 가면서, 시간을 소비해 가면서 노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바로검색에 적용된 콘텐츠는 ▲주가 ▲날씨 ▲영어사전 ▲로또번호 등으로 점차 늘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줌에는 뉴스, 줌앱, 검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줌 앱의 활성화를 위해 ‘줌 앱스토어’, 지식서비스인 ‘아하 줌’도 준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줌에 꼭 필요한 서비스를 탑재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모델은 ‘키워드광고’=이스트인터넷의 줌은 ‘기성포털 철학 타파’를 기치로 걸고 서비스에 나섰기 때문에 수익모델로 내세울 것이 전무하다.

이스트인터넷은 포털서비스에서 ▲첫화면 디스플레이 광고 ▲과도한 키워드 광고가 사용자경험을 해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수익을 위해 키워드 광고는 탑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 김장중 대표는 “사용자경험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키워드 광고를 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며 “현재 다음과 (키워드 광고 제휴를) 진행 중에 있으며, 오버추어코리아와도 제휴를 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 다만 오버추어코리아는 실제 검색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말까지 100만대의 PC에서 줌닷컴이 시작페이지로 설정된다면, 내년 말에는 검색점유율 3%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네이버, 다음 등) 그들이 검색되지 않도록 막아놓은(네이버 지식iN 등) 영역을 풀어준다면 더 좋은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자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줌은 4일 14시부터 베타테스트에 돌입하며, 이달 중순부터 공개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줌 검색, 아하 줌 등의 서비스는 10월 중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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