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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악재 등 세계 경기불안에 IT·전자 업계도 비상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미국의 더블딥(경기가 잠시 회복됐다가 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와 유럽 각국의 재정 불안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IT 전자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IT·전자 업체들은 선진국 경기 불안에 따른 시장의 우려가 있고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러한 불확실성이 하반기 경영 계획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며 단기적 시황을 연동한 시나리오 경영 체제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9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이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하반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에 따른 PC와 TV 제품의 수요 약세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경쟁력 강화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으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경기악화에 대해 실시간으로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모니터링 등을 통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각 사업본부 별로 이동 계획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또 물류효율화, 재고관리 등 원가절감 노력과 금리변동에 따른 채권과 환율 관리 등 금융비용 관리를 통해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업이 37개국 통화로 이뤄지고, 해외생산이 절반 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를 수입 물량 결제에 사용하는 내추럴헤지(natural hedge)를 통해 환율 리스크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의 경우 PC 수요 약세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에 따라 하반기에는 주력 제품의 미세공정화를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TV 수요 침체와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1조원 가량의 투자를 축소하는 등 긴축 정책을 펴기로 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 등 국내 IT·전자 업체들이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 수출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불안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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