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국감 2011] e스포츠 몰락, 종주국 위상 ‘흔들’

이대호 기자
- e스포츠구단 연이은 해체, 게임 전문방송사 업종 전환 지적
- 강승규 의원 “문화부, 전문성∙발전 노력 등에서 한계 드러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종주국’ 호칭까지 들었던 국내 e스포츠가 e스포츠구단 해체 등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기반붕괴 직전까지 몰린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은 19일 “e스포츠계는 프로게임팀의 급격한 해체에 따른 대회 축소는 물론 게임전문 방송국의 몰락 및 폐업, 아마추어 및 국산종목의 정체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강승규 의원은 “우선 프로게임팀은 SK텔레콤 및 KT, CJ 등 대기업에 이어 공군팀 창단 등으로 지난 2007년에는 12개까지 늘어났지만, 지난 8월부터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공식 발표만 되지 않았을 뿐 화승과 MBC게임까지 사실상 팀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7개로 축소된 상황에서 프로리그의 존폐가 위협 받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유일한 게임 전문방송국도 문을 닫을 처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1년 개국한 케이블방송 MBC게임은 이미 이번 달부터 신규 프로그램 및 대회 제작을 중단하고 재방송을 송출하는 등 사실상 채널 전환 수순을 밟고 있어, 올 연말쯤 완전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확인됐다.

온게임넷 역시 게임전문으로는 채널 유지가 어려워 중장기적으로 채널 전환 및 이종 콘텐츠 확대를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프로리그의 근간인 게임 방송국의 축소로 프로리그 역시 축소는 물론 존폐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강 의원은 “프로 e스포츠 말고도 아마추어나 국산게임 e스포츠 활동 역시 지지부진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문화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 역시 몇 년째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국내 e스포츠의 핵심 종목이었던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국산 게임종목 역시 e스포츠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 이제는 e스포츠가 게임기업의 개별적인 프로모션 수준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강 의원은 “한때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던 e스포츠의 이 같은 몰락은 관계자 및 정부 등 전문성 부족과 노력 및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몇 년간 프로리그의 저변 확대 및 자본 확대에 실패했으며, 게임 수명이 10년이 넘은 ‘스타크래프트’ 하나에만 매달려 다른 종목을 키우지 못했다. 또한 미국의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의 동의 없이 게임대회 중계권 수익을 올린 것이 드러나 국제적인 지적재산권 문제까지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문화부 장관이 ‘e스포츠2.0’이라는 계획을 발표,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를 확대 개편해 새로운 e스포츠의 핵심으로 발전시키고 아마추어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세부 실행 계획은 거의 실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예산삭감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전문성 및 의지 부족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며 “결국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한때 최고조에 달했던 e-스포츠의 인기만 믿고 안주하여 전문성과 발전 노력, 의지 등에서 한계를 드러낸 시스템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e스포츠란 단순한 놀거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한국 고유의 게임문화로,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분야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관련 분야에서 근본적이고 전문성 있는 대책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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