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표류, LG·팬택·KT ‘미소’ SKT·삼성·HTC ‘울상’
- 선점효과 ‘상실’…후발주자 대응 시간 확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표류하고 있다. 이달부터 LTE 스마트폰 가입자를 받으려던 SK텔레콤의 계획이 암초를 만나면서 LTE 스마트폰 선점을 노린 삼성전자 HTC 등 제조사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손해를 보는 쪽이 있으면 이익을 얻는 쪽도 있다. SK텔레콤보다 LTE 스마트폰 가입자 모집이 늦은 LG유플러스와 KT 등 경쟁사는 표정 관리 중이다. 삼성전자와 HTC에 비해 제품 출시 일정이 뒤였던 LG전자와 팬택 등도 화색이다.
LTE는 이론적으로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 업로드 속도 37.5Mbps를 제공한다. 국내 3세대(3G) 이동통신(WCDMA) 전국망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네트워크 대비 다운로드 5배, 업로드 7배 빠르다.
하지만 현재 이 속도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은 LG유플러스만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 비해 서비스 주파수 대역이 좁아 절반 속도만 나온다. 10월부터 LG유플러스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다.
LTE 서비스 지역도 연말까지 전국 82개시, SK텔레콤은 전국 20개시로 LG유플러스가 더 넓다. 때문에 SK텔레콤은 먼저 가입자 모집에 나서 기선을 제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사실상 실패다. SK텔레콤의 우위는 다양한 단말기 제품군 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전자도 낭패다. 삼성전자는 올해 통신사별 모델을 모두 합쳐 4~5종의 LTE 스마트폰과 1~2종의 태블릿PC를 출시할 방침이다.
‘LTE=삼성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갤럭시S2’처럼 1종을 대량 판매하기 보다는 다양한 LTE 제품을 통해 사용자를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둔 셈이다. 그러나 첫 제품이 늦어지면서 제품별 출시 간격이 짧아질 수밖에 없어 삼성전자 제품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갤럭시A’와 ‘갤럭시S’처럼 의도치 않은 제품 구매자의 반발도 우려된다. 국내 최초로 LTE 스마트폰을 공개한 HTC도 국내 제조사 보다 제품을 부각시킬 시간이 짧아졌다.
10월 가입자 모집과 제품 출시를 준비해왔던 LG유플러스 LG전자 팬택은 기회를 잡았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비해 빠르고 넓은 네트워크 장점을 앞세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요금제가 공개되면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와 팬택은 10월 중순경 제품을 판매한다. LG전자는 LG유플러스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한다. 팬택은 SK텔레콤의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스마트폰 가입자 모집은 물론 삼성전자 HTC LG전자 팬택의 LTE 스마트폰은 비슷한 시기에 사용자와 만날 전망이다.
한편 KT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KT는 11월 LTE 서비스를 예정했지만 2세대(2G) 서비스 종료가 지연되면서 12월로 밀렸다. 2G에서 3G로 가입자가 넘어갈 때처럼 3G에서 4G 전환 경쟁이 심화될 경우 불리하다. KT는 4G 서비스 간격을 줄이기 위해 2G 종료와는 별개로 4G 투자에 들어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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