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논란만 키운 국감장의 해킹 시연
이번 행안위 해킹 시연이 논란거리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는 유일하게 화면해킹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관계자가 시연을 한 것에 있다. 이를 차지하더라도 취약한 PC 환경에서 시연을 했고, 또 ‘신종’ 수법이라고 하기에도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연 현장에서 보안프로그램이 경고창이 나타났지만 이를 무시한 채로 진행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이버공격 수법이 지능화되고 위협이 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면에 비해 사회전반적인 보안의식은 아직 미비한 것은 사실이다. 국가와 기업, 개인 사용자의 전체 보안의식과 투자, 그리고 실천은 꾸준히 개선돼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제는 ‘보안전문가’들도 해킹 시연에 보다 신중을 기했으면 한다. 객관성이 부족한 해킹 시연과 정확하지 않은 결과 등으로 심한 자극만 준다면 자칫 공포감이나 위화감만 조성될 수 있다.
나아가 무슨 ‘꼼수’가 숨어있을 것이란 의심마저 생겨나 오히려 맷집만 키워 믿지 않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정확하지 못한 문제점이 지적되면, 보안 대책도 산으로 갈 수 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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