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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신사옥 입주…‘제2창업’ 판교 시대 열다

이유지 기자
- 소통과 창의적 개발 인프라 구현, 글로벌 기업 도약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안철수연구소가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에 첫 사옥을 마련하고, 4일 600여명의 직원들이 이곳으로 일자리를 옮겼다. 1995년 창업한 지 16년만이다.

이곳 신사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글로벌 기업으로 향한 도약을 본격화한다.

김홍선 대표는 이날 “첫 사옥 마련은 ‘제2의 창업’이라 할 수 있으며, 판교 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안철수연구소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힘차게 비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괄목할만한 매출 실적을 내는 한편,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 벌일 방침이다.

망분리 솔루션 ‘트러스존’, 좀비PC 방지 솔루션 ‘트러스와처’, 산업용 보안 솔루션인 ‘트러스라인’ 등이 주요 전략제품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보다 창의적인 비즈니스 방식으로 해외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을 벌이기 위해 추가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에 구축한 보안관제 SOC(시큐리티오퍼레이션센터) 주축으로 원격 보안관제 주요고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의 판교 신사옥은 연면적 1만평 규모의 10층 건물로,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신사옥은 구성원 간 자유롭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창의적 개발 문화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하고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넘치는 공간으로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안철수연구소는 설명했다.  

1층 로비부터 각층의 계단과 사무실, 회의실, 10층 옥상에 이르기까지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나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

정해진 시각에 하는 회의보다는 지나가다 우연히 누구를 만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때 나온 아이디어가 더 참신한 경우가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10층에 있는 김홍선 CEO와 창업자인 안철수 이사회 의장(서울대 교수)을 비롯한 임원 업무공간 역시 문과 벽이 없는 개방적 형태로 구성해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했다.

1층 로비에는 로마의 스페인 계단이나 스퀘어 광장을 연상시키는 ‘안랩 계단’(가칭)이 있다. 로비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열린 문화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직원들은 이 독특한 계단에 모여 대화하고 간식을 먹거나 강연, 세미나를 할 수 있다.

또한 각 층별 계단 역시 마찬가지다. 피난용 통로 역할이나 단순 이동공간이 아니라 간단한 회의나 발표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위치도 채광이 잘되는 쾌적한 곳에 마련했다.  

각 회의실은 신속하게 의사결정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며, 테이블 없이 캐주얼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게 디자인된 회의실이 각층마다 하나씩 있다. 서서 간단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회의실도 마련돼 있다.

소프트웨어적 감성을 살리는 휴게 공간도 눈에 띈다. 각 층 계단 옆에는 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트 게임, 미니 오락기 등이 배치된다. 옥상 정원은 접이식 문을 달아 날씨가 좋을 때 외부 공간과 사무실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카페테리아와 식당, 피트니스 센터 등도 세심하게 디자인됐다.

김홍선 대표는 “판교 사옥은 창의적 개발 인프라로서 꿈을 갖고 도전하는 청년 인재와 중소 벤처기업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 됐으면 한다”며, “책임과 소명을 갖고 글로벌기업으로 회사를 키워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상생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는 1995년 3월 창업자인 안철수 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비롯해 단 3명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40평 남짓의 작은 임대 사무실에서 출발했다. 이후 16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임직원 수가 600명에 이른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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