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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통신시장 숨고르기…삼성전자·LG U+ ‘실속’(종합)

윤상호 기자

- 삼성전자 5개월째 휴대폰 점유율 55% 상회…LG U+, 반년째 번호이동 순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9월 통신시장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LG유플러스가 웃었다. 휴대폰 시장과 이동전화 번호이동 규모는 전월대비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 3사 과징금 여파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5개월째 휴대폰 점유율 55% 이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이후 7개월째 번호이동자 수가 증가했다. 통신시장 진정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LTE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상승 유발 요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모두 74만5334명이다. 전월대비 12.7% 감소했다.

번호이동자 수 감소는 방통위가 통신사 마케팅에 대한 제재를 취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방통위는 통신 3사에게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단말기 보조금 차별 지급을 이유로 총 136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시장혼탁사업자로는 LG유플러스를 지목했다. 통신 3사 모두 추후 이같은 사안이 재발할 경우 영업정지까지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번호이동은 통신 3사가 서로의 가입자를 빼앗는 시장이어서 경쟁 척도를 재는 잣대로 여겨진다. 한 쪽이 마케팅 비용을 올릴 경우 가입자 방어를 대응이 불가피해 과열로 치닫기 때문이다.

9월 번호이동시장 결과를 보면 방통위의 경고는 SK텔레콤과 KT에게는 통했지만 LG유플러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LG유플러스는 9월 SK텔레콤에서 2만6282명 KT에서 2만3402명을 유치해 총 4만9684명이 증가했다. KT는 SK텔레콤에서 932명을 빼앗았지만 LG유플러스에 빼앗긴 사람이 많아 총 2만2470명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양쪽에 모두 가입자를 내줘 총 2만7214명이 감소했다.

9월 휴대폰 시장은 5개월만에 20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독주를 지속했다. LG전자는 전체 2위 자리를 두고 팬택과 힘겨운 싸움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국내 휴대폰 시장 전체 규모는 178만대로 전월대비 1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02만대를 공급했다. 점유율은 57.3%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점유율 55% 이상이다. ‘갤럭시S2’는 누적 판매량 380만대를 넘었다. 9월에만 50만대를 팔았다. 화이트 컬러 출시로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와 팬택은 판매량을 공개치 않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는 32만대 전후 팬택은 29만대 안팎을 공급한 것으로 추산했다. LG전자와 팬택의 차이는 3~4만대 가량이다. LG전자는 아직 일반폰 비중이 높고 팬택은 대부분 스마트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월 통신시장은 안개 속이다. 통신사의 LTE 경쟁 본격화에 따른 제조사의 LTE 스마트폰 주도권 다툼과 애플 ‘아이폰5’ 출시 여파 등이 주요 변수다. LTE 가입자 경쟁을 벌이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3세대(3G) 가입자 방어세 나서야 하는 KT가 어떤 전략을 취할지가 주목된다. LTE폰 주도권을 쥐려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HTC 등의 경쟁과 스마트폰 내에서 애플과 다른 제조사의 싸움도 관심사다.

아이폰이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킨다면 LTE 가입자 확대를 노리는 통신사나 LTE폰을 내놓은 제조사 모두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이폰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면 국내 통신시장 경쟁은 LTE 위주로 급격히 재편될 확률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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