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이동, 반년째 LG U+ ‘독주’…9월도 승자
- LG U+, 9월 4만9684명 순증…SKT·KT 2만2000명 이상 ‘순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시장이 8월 대비 감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 3사 과당 경쟁에 대한 과징금 여파다. 하지만 과징금 효과는 부분적이다. SK텔레콤과 KT는 마케팅 강도를 낮췄지만 LG유플러스는 강화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이후 SK텔레콤과 KT로부터 월간 최대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KT와 LG유플러스를 마케팅비 과다 지급으로 고발한 6월보다 더 많은 수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KT는 SK텔레콤은 이겼지만 LG유플러스로 나간 사람이 많아 손해를 봤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모두 74만5334명이다. 전월대비 12.7% 감소했다.
번호이동자 수 감소는 방통위가 통신사의 마케팅에 대한 제재를 취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방통위는 통신 3사에게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단말기 보조금 차별 지급을 이유로 총 136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시장혼탁사업자로는 LG유플러스를 지목했다. 통신 3사 모두 추후 이같은 사안이 재발할 경우 영업정지까지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또 방통위는 하루 번호이동가입자가 2만2000명이 넘는 상황이 4주 이상 지속될 경우 바로 시장 과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번호이동은 통신 3사가 서로의 가입자를 빼앗는 시장이어서 경쟁 척도를 재는 잣대로 여겨진다. 한 쪽이 마케팅 비용을 올릴 경우 가입자 방어를 대응이 불가피해 과열로 치닫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번호이동시장 결과를 보면 방통위의 경고는 SK텔레콤과 KT에게는 통했지만 LG유플러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상대편에게 빼앗아 온 규모가 감소한 SK텔레콤과 KT와는 달리 LG유플러스는 작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순증 규모로만 보면 지난 1월 KT가 4만5040명 늘어난 이후 처음으로 한 통신사가 4만명 이상 가입자를 독식했다.
LG유플러스는 9월 SK텔레콤에서 2만6282명 KT에서 2만3402명을 유치해 총 4만9684명이 증가했다. 6개월째 순증이다. KT는 SK텔레콤에서 932명을 빼앗았지만 LG유플러스에 빼앗긴 사람이 많아 총 2만2470명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양쪽에 모두 가입자를 내줘 총 2만7214명이 감소했다. SK텔레콤이 가입자를 2만명 이상 잃은 것은 지난 6월 KT와 LG유플러스를 과당 경쟁으로 고발한 지난 6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에 따라 10월 번호이동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LG유플러스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SK텔레콤과 KT의 맞대응이 예상된다.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모집 본격화에 따른 조정도 시작한다. LTE 불지피기에 나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는 달리 KT는 11월에 LTE를 개시한다. 방통위의 판단도 관심이 모아진다. 직권조사 기준인 4주간 하루 2만2000명은 피했지만 결과적으로 1개 통신사가 다른 2개 통신사로부터 각각 2만2000명 이상 가입자를 빼앗아 온 만큼 과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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