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AI 시대, 사이버 위협과 혁신 균형 맞추기
디지털 사회는 혁신과 편의성을 가져왔지만, 그 이면에는 점점 더 정교하고 치명적인 사이버 위협이라는 심각한 도전 과제가 숨어 있다. 에너지, 교통, 의료, 금융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 이러한 위협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정전, 의료 시스템 마비, 금융 네트워크 혼란 등 사회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4년 미국의 한 의료 디지털 솔루션 기업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결제 시스템이 며칠간 마비되었고, 이로 인해 국민의 3분의 1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랜섬웨어를 포함한 사이버 공격 사례가 매년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사이버 위협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사이버 공격을 더욱 정교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 AI 기반 악성코드는 기존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며, 공격자들이 자동화된 방식으로 취약점을 탐지하도록 돕는다. 또한, 생성형 AI는 정교한 피싱 공격 설계에 활용되어 데이터 유출과 시스템 침투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킨드릴의 ‘사이버 게이지(Cyber Gauge) 2024’ 보고서에 따르면, IT 리더의 52%가 국가 주도 공격이나 생성형 AI를 이용한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를 넘어 기업의 보안 역량 전반에 걸쳐 심각한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어떻게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면서 혁신을 촉진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사이버 회복력’에 있다. 단순히 방어를 넘어, 공격에도 빠르게 복구하고 적응할 수 있는 선제적인 보안 접근 방식을 통해 위험을 완화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AI 기술은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AI는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보안 모델을 강화하여 실시간 위협 탐지 및 예방 새로운 위협에 따른 보안정책 자동 업데이트 위협 인텔리전스 통합 및 분석 등을 지원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인간 분석가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여 보다 완벽한 방어 체계를 제공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 동안 AI가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복잡성을 증가시킬 것이라 경고하고 있지만, 그보다 더 강력한 AI 기반 사이버 회복력을 구축한다면 기업은 디지털 시대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의 95%가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다. 생성형 AI는 매우 사실적이고 정교한 피싱 공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조직 구성원의 실수를 유도하여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 따라서 기업은 기술 활용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안이 특정 팀의 책임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우선순위라는 인식을 높이고 보안 문화를 내재화 해야 한다.
기업들이 지금 실천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세 가지이다. 우선, 위협 탐지 및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는 AI 기반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기존 시스템의 현대화, 데이터 가시성 향상, AI 기반 분석 도구의 배치를 통해 조직은 지속적인 회복력을 유지할 수 있다. 동시에, 사이버 보안 팀이 새로운 기술을 다룰 수 있도록 인재 확보에 투자해야 한다. AI 보안 엔지니어나 자동화 전문가 같은 새로운 직무는 AI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효과적인 방어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전사적으로 직원들의 보안 인식을 강화하고 최신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기술과 사람 간의 간극을 좁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AI 시대에서 성공적인 사이버 보안 전략은 기술, 사람, 그리고 조직 문화를 균형 있게 통합하는 데 있다. 선제적인 AI 기술을 통해 위협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사람 중심의 문화를 조성하며,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체계적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조직은 현재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류주복 킨드릴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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