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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케이블TV…OTS이어 IPTV에서 ‘충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케이블TV 진영이 KT를 상대로 또 다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저가형 IPTV 상품 출시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18일 한국케이블TV협회는 성명을 내고 KT가 출시한 저가형 IPTV 상품의 퇴출을 주장했다.

KT는 최근 노년층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8000원의 저가형 IPTV상품(올레TV 효)를 출시한 바 있다.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 농촌지역 등 노년층 이용자들을 위한 효도상품이라는 것이 KT 주장이지만 케이블TV 진영은 저가출혈 경쟁만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케이블TV 진영은 KT의 IPTV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가 출시된 이후 계속해서 점유율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KT를 비롯한 통신3사의 IPTV는 서비스 초기에는 별다른 영향력이 없었다. 스포츠, 오락 등 볼만한 케이블TV 콘텐츠를 수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OTS는 위성방송의 실시간 채널 경쟁력, KT의 VOD 경쟁력이 합쳐지면서 단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 유무선 통신상품과 결합되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갖췄다. 그동안 가격으로 승부해오던 케이블TV 진영으로써는 사면초가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출시된 '올레TV 효'는 굳이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올레TV 점유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OTS 상품 출시 이후 KT진영의 유료방송 가입자는 위성, IPTV, OTS 등을 합쳐 500만을 넘어섰다. 케이블TV 1~2위를 다투는 헬로비전, 티브로드 가입자가 각각 347만, 324만 수준임을 감안하면 KT그룹이 실질적인 유료방송 시장의 1위로 올라선 셈이다.

상황이 이쯤되니 케이블TV 진영도 연일 KT에 대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최종삼 협회 사무총장은 "저가 출혈경쟁이 계속된다면 케이블사업자들은 디지털 전환 의지를 접고 아날로그 케이블 사업에 주력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방송콘텐츠를 포함한 유료방송 동반성장에 해를 끼치는 상품은 반드시 퇴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KT에서는 기술개발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준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단체계약 등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케이블TV 아니냐"며 "올레TV 효의 경우 원래 인터넷 가격을 뺀 상품으로 초저가 주장은 말이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케이블TV 진영도 기술개발, 서비스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경쟁해야 할 것"이라며 "무조건 새 상품에 대해 저가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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