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퀄컴, 전자책 단말기 사업 진출
- 교보문고, 퀄컴 미라솔 디스플레이 탑재 단말기 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교보문고와 퀄컴이 전자책(e-Reader) 단말기 사업 손을 잡았다. 교보문고가 퀄컴이 만든 디스플레이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한 전자책 단말기를 판매한다. 유통과 사후서비스(AS)는 교보문고가 전담한다.
교보문고는 3년 전 삼성전자와 함께 전자책 단말기 유통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때와 다른 점은 교보문고가 직접 단말 제조와 유통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은 어떤 결과를 낼 지 주목된다.
22일 교보문고와 퀄컴은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로 전자책 단말기 신제품을 발표했다.
김성룡 교보문고 대표<사진 왼쪽>는 “이 단말기는 단순한 디지털 단말기가 아닌 학습용 단말기”라며 “모두가 멀티미디어와 애플리케이션(앱)을 말할 때 오히려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단말기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퀄컴 폴 제이콥스 대표<사진 오른쪽>는 “퀄컴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만들게 됐다”라며 “한국은 퀄컴의 기업 연혁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전했다.
이 단말기의 특징은 퀄컴의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다. 미라솔 디스플레이는 반사광을 활용해 화면을 구현한 퀄컴의 독자 기술이다. 퀄컴 자회사 퀄컴MEMS에서 개발했다. 이잉크(e-ink) 디스플레이처럼 전력 소모가 적어 장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흑백인 이잉크와 달리 미라솔은 컬러다. 이잉크의 단점이었던 응답속도를 개선해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교보 전자책 단말기는 5.7인치 XGA(768*1024) 미라솔 디스플레이와 1GHz 싱글코어 AP를 장착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다. 무선랜(WiFi,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EBS의 동영상 강의와 전자사전 등을 내장했다.
안드로이드 OS를 깔았지만 사용자가 마음대로 앱을 설치하거나 지울 수는 없다. 미국 아마존처럼 교보문고만의 OS로 바꿨기 때문이다. AS는 교환방식이다. 판매는 온오프라인 교보문고에서만 한다. 5만대 판매가 목표다.
교보문고 성대훈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은 “교보문고가 선택한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중국에서 만들기 때문에 AS는 교환형태로 지원할 것이다. 온오프라인 교보문고에서만 유통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판매 목표는 총 5만대다”라며 “다음 제품도 기획 중이나 언제 쯤 나올지는 미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교보문고는 제품 출시에 맞춰 현재 베스트셀러 1위인 스티브 잡스 전기를 전자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9만3000종의 콘텐츠는 10만종 이상으로 늘린다. 베스트셀러의 전자책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시판하는 전자책 단말기 가격은 34만9000원이다. 플래티넘 북 클럽 회원은 29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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