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슈퍼컴 센터도 전기료 공포”…연간 전기료만 26억원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슈퍼컴퓨터가 워낙 고성능 장비들이다보니 하드웨어 자체의 전력 소비 뿐만 아니라 냉각에 사용되는 비용도 어마어마합니다. 이 때문에 전력 절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2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만난 KISTI 슈퍼컴퓨팅본부 이지수 본부장은 “슈퍼컴퓨터 운영을 위해 연간 약 26억원의 전력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컨테인먼트(냉복도 밀폐) 시스템 등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재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4호기가 설치돼 있는 슈퍼컴퓨터실에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장비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과 바깥의 차가운 공기를 분리시키기 위한 ‘냉복도 밀폐 시스템’ 설치가 한창이었다.

현재 슈퍼컴 센터의 전체 소비 전력량은 매달 2400메가와트(MW) 수준이다. 이중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하는 냉각 비용은 무려 30%에 달한다. 이러한 냉각전력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현재 냉기밀폐실험을 통해 냉기와 열기가 섞이는 것을 막음으로서 효율적인 공기흐름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KISTI 측은 연간 약 1600만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비록 전체 전력 사용금액에서 봤을 때 절감 비용이 크지 않은 것 같지만, 전력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물 설계 자체가 슈퍼컴을 운용하기에는 최적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2013년 이후에 설치될 슈퍼컴퓨터 5호기부터는 다른 건물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현재 슈퍼컴퓨터실은 천장이 너무 높아 에너지 효율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슈퍼컴5호기 운영을 위해 현재 별도의 건물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슈퍼컴퓨터 4호기는 중소기업(30개)와 학계, 연구기관 등 총 212개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다. 슈퍼컴4호기는 대용량 데이터처리를 위한 가이아(IBM)와 클러스터 형태의 타키온(오라클-썬) 등 2개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


영화‘국가대표’의 스키점프 장면도 KISTI 슈퍼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작되는 등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전=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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