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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시원찮네”…궁지에 몰린 총싸움게임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총싸움(FPS, TPS)게임이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물론 신작 얘기입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 등은 서비스를 시작한 수년이 지난 지금도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최근 총싸움게임들은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네오위즈게임즈의 ‘디젤’과 넷마블의 ‘S2’가 오픈 이후 시장반응을 가늠할 수 있는 PC방 첫 주말성적이 저조합니다.

PC방 게임트릭스 게임사용량 기준으로 지난 11월 오픈한 ‘디젤’은 70~8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고 이달 7일 오픈한 ‘S2’는 12일 60위권에 올라있네요.

게임업계 주요 회사들이 야심차게 오픈한 게임치고는 초라한 성적인데요.

‘디젤’은 원거리 전투에 치중된 총싸움게임에 근접전투의 재미를 더해 차별화를 시도한 게임입니다. 3인칭 시점을 채택해 기존 게임과 색다른 게임경험도 내세웠죠. 그러나 뚜껑을 연 뒤 지금까지의 시장 반응을 보면 다수의 눈길을 잡아끈 콘텐츠는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2’는 서든어택 후속편의 뉘앙스를 풍기며 시장 이목 끌기에 나섰습니다. 서든어택 핵심개발자 백승훈 본부장이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라는 점이 마케팅에서 크게 부각된 것이죠. 거기에 예고 없이 깜짝 오픈을 하는 등 기존 게임과는 오픈 행보를 달리했으나 이마저도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앞서 언급된 두 게임으로 총싸움게임 시장 진입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음이 재차 증명됐는데요. 수년 내 총싸움게임 최고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스페셜포스2’가 지금도 전작을 넘어서지 못한 것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총싸움게임이 기존 게임 형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데요. 신작이 나왔지만 기존 게임과 비교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얘기입니다. 눈에 보이는 콘텐츠는 달라도 기본 설계가 똑같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업체가 차별화를 위해 생소한 콘텐츠를 집어넣기도 애매합니다. 게임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이용자가 눈길을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죠.

한동안 신작이 뜸하다 올해부터 출시가 이어진 총싸움게임입니다. 이에 기존 경쟁구도에 변화가 올까 기대했으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이 없네요. ‘디젤’과 ‘S2’ 두 게임이 업데이트를 더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내년 넷마블과 한게임 등 여러 업체에서 총싸움게임을 공개합니다. 두 업체만 보면 넷마블이 ‘그라운드제로’, ‘쉐도우컴퍼니’를, 한게임이 ‘메트로컨플릭트’를 오픈할 예정인데요.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상됩니다.

이들 게임이 콘텐츠 차별화와 생소함 사이에서 지혜롭게 줄타기를 했으면 하는데요. 시장 선순환 측면에서 총싸움게임에 세대교체가 일어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년 출시될 게임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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