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IT산업 결산과 전망/인터넷] 끝까지 멈추지 않았던 열풍, 소셜∙모바일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인터넷 업계의 화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로 압축할 수 있다. 지난 해가 SNS와 모바일의 태동기였다면 올해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2000만 명을 돌파하며 업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트위터는 더 이상 해외의 낯선 서비스가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안착했고,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는 비율이 유선 웹의 50%까지 올랐다. 나꼼수의 성공으로 팟캐스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으며, 티켓몬스터 등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출구전략을 성공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SNS 열풍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월 랭키닷컴은 페이스북의 지난 8월 월간 방문자수가 1600만 명을 돌파하며, 1500만 명을 기록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제쳤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의 정확성에 대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페이스북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비견될 정도의 방문자를 확보한 것은 분명하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같은 기간 미니홈피의 UV는 1500만명, 페이스북은 1000만명 수준으로 조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국내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올해 출시된 구글 플러스도 조금씩 반향을 얻고 있다.

반대로 국내의 대표 SNS인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이미 한 번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바 있는 싸이월드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들고 글로벌 싸이월드를 오픈했다.

특정 분야, 지역, 계층 등을 타킷으로 한 SNS ‘버디컬 SNS’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팻러브즈미, 지역중심 SNS인 저스팟 등이 인기를 끌었다.

모바일 SNS는 올해도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이제 스마트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고, 다음의 마이피플도 무료전화통화를 무기로 큰 성장을 거뒀다.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 놓으며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시대에도 네이버 독주

유선 웹 시장에서의 네이버 독주 현상은 모바일까지 이어졌다. 메트릭스가 지난 10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웹 검색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59.7%)가 1위를 차지했다. 유선 웹 검색보다는 다소 점유율이 낮지만, 경쟁사들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다음(14.7%), 구글(13.3%), 네이트(10.1%)가 뒤를 이었다.

모바일 웹의 이용률도 네이버가 81.4%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49.9%), 네이트(49.5%), 구글(38.4%), 유튜브(26.0%) 페이스북(22.7%), 트위터(19.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앱 이용률까지도 네이버(76.5%)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카카오톡(74.3%)과 CGV 영화예매(71.2%)가 그 뒤를 이었다. 네이버 웹툰, 네이버 지도 등의 네이버 서비스들도 이용률 상위에 올랐다.

◆팟캐스트 열풍

정치 풍자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꼼수다’의 폭발적 인기 이후 팟캐스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팟캐스트는 애플이 만든 MP3플레이어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의 합성어ㄱ로,  전통적인 TV와 라디오가 정해진 시간에만 시청(청취)할 수 있는 반면 팟캐스트는 청취자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접속해 다운로드 받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꼼수 이전 팟캐스트 순위 상위권은 손석희의 시선집중, 투시탈출 컬투쇼,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등 인기라디오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꼼수 이후 ‘나는 꼽사리다’ ‘生방송 애국전선’ 등 새로운 방송이 등장했고, 인기를 끌었다.

나꼼수 인기로 팟캐스트가 급증하자, 방송통신심의위는 SNS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혀 우려를 사기도 했다.

◆ 일부 스타트업, 성공적 출구전략 이뤄

올해는 스타트업 기업의 매각 소식도 이어졌다. 출구전략에 고심하던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를 성공적으로 이루면서, 제 2의 성공신화를 써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스타트업의매각에 대해 “당초부터 매각이 목적인 기업은 올바르지 않다”며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티켓몬스터다. 미국의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은 지난 8월 리빙소셜 인수를 발표했다. 리빙소셜은 그루폰에 이어 전 세계 소셜커머스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티켓몬스터는 설립한 지 1년 3개월 만에 회사를 매각했다.

업계 및 SNS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양론이 일었다. 오랜만에 등장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라고 반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처음부터 매각을 목표로 덩치 키우기에만 골몰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최근에는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가 KT에 인수됐다. 인수가는 450억원. 엔써즈는 2007년 세워진 동영상 검색 업체로, 동영상의 DNA를 분석해 같은 동영상을 판별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월 방문자 수 600만명이 넘는 북미 최대 한류커뮤니티 사이트인 ‘숨피’를 인수해 한류 콘텐츠 유통에도 진출했다.

KT는 올 초에도 대용량 데이터를 분산처리하는 기술(하둡)을 보유한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 벤처기업 넥스알을 인수한 바 있다.

◆소셜.모바일 열풍은 2012년도 지속 예상

소셜 및 모바일이라는 인터넷 업계의 거대한 트렌드는 201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이고 버티컬 SNS까지 일상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이며, 모바일 인터넷은 기존 유선 인터넷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다.

특히 2012년에는 모바일 광고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의 배너 광고 형태에서 검색광고 시장까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쿼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모바일 검색 쿼리는 유선 웹의 38%에 달했다. 내년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는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수집보관이 금지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민번호 수집을 금지키로 했다. 2012년에는 1일 방문자 1만명 이상 웹사이트에 적용된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심재석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