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어디로 불까?... 신년사에 숨은 2012년 금융IT 시장의 풍향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업계는 올해 금융IT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차세대시스템과 같은 굵직 굵직한 대형 IT사업때문이 아니라 그나마 다른 산업군에 비해 체감지수가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공IT시장에 웬만한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금융IT시장으로 경쟁이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정말 금융IT시장은 올해 업계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금융IT 시장을 견인하는 은행권의 움직임을 보아야한다. 은행권의 IT투자 의지는 은행장들의 신년사를 보면 어렴풋하게나마 읽을 수 있다. 그냥 형식적인 인사말같지만 그 문맥속에 올해 정책의 지향점이 녹아있다. 신기하게도 금융IT 분야에 경험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그 행간의 의미를 귀신처럼 알아낸다
.
그러나 일단은 예년에 비해서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짙다. 2012년 금융시장 전망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 탓이다. 이런 경우, 대개 IT투자는 위축된다.
은행장들은 2012년 신년사를 통해 거의 대부분 '위기상황에서의 체질 개선과 혁신'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발표한 ‘2012년 금융업 7대 이슈’에 따르면 ‘유럽발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를 필두로 ‘국내 가계·공공부문 부채 악화’, ‘김정일 사망이후 대북 리스크 확대’ 등 불안요인이 이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선 은행권은 보안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주문을 강조하고 있다. 확장적인 IT투자보다는 보안시스템에 대한 투자, 내실위주의 IT투자 기조가 최소한 올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IBK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의 은행산업은 평판리스크 증대, M&A, 그리고 이종산업과의 컨버전스 가속화 등으로 어떤 산업보다 위기와 불확실성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며 “그럴수록 전산부문의 보안수준을 더욱 높여 나가고, 금융소비자 보호 및 정도경영도 더욱 철저히 펼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도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부분에선 기존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은행 민병덕 은행장은 “우리는 로열티 높은 고객군, 국내 최대의 채널망, 국내 최고의 IT 인프라 등 지속적 성장·발전이 가능한 튼튼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해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금융권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 뱅킹을 위한 주문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정부 및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업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사회 트랜드 변화에 대응하여 스마트뱅킹 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서진원 은행장도 “신기술 기반의 채널 리더십을 확보하고, 고객과 시장에 스마트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나가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스마트 금융과 함께 은행권의 새로운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대면채널 활성화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거점지역 금융플라자 개설과 스마트폰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를 통해 가능한 모든 수신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신년사에서 밝혔으며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금융과 IT간 융합이 일상화된 시대에 은행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평가될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개발에도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스마트 브랜치 등 비대면채널 개발 본격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조준희 행장은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아시아, 특히 동북아시아에서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해외 현지은행의 적극적인 인수로 해외 네트워크 규모가 커진다면 우리의 글로벌 매니지먼트 역량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외 현지거점의 IT시스템 고도화와 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IT시스템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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