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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휴대폰 8810만대 판매…3위 자리 애플에 내줘

윤상호 기자
- 분기·연간 판매량 4위도 위태…작년 4분기 1770만대 공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도 1억대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하는가. 세계 3위 휴대폰 업체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휴대폰 제조사들은 연간 1억대 판매고를 달성한 뒤 내리막을 걸었다.

1일 LG전자는 작년 4분기 1770만대 휴대폰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연간 8810만대다. 지난 2008년 1억대 달성 이후 4년 만에 1억대 판매에 실패했다.

지난 2008년 차지했던 세계 3위 자리도 빼앗겼다. 애플은 작년 9304만대 휴대폰을 팔았다. 작년 4분기 판매량은 3704만대다. 분기 기준도 연간 기준도 모두 애플에 뒤쳐졌다. 더구나 애플은 모든 휴대폰이 스마트폰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분기 흑자 전환한 것은 위안이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휴대폰 사업을 통해 2조6953억원의 매출액 9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7분기만에 흑자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11조436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285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연간 영업손실률은 2.5%다. 100원의 매출액을 올리면 2.5원의 손해가 난 셈이다. 평균판매단가(ASP)는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과 판매량을 근거로 산출한 ASP는 15만원대다.

한편 LG전자는 세계 4위 자리도 위협을 받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휩쓸고 있는 ZTE는 작년 3분기까지 5370만대를 판매했다. 4분기 3440만대 이상 판매하면 LG전자를 앞설 수 있다. 분기 기준으로는 ZTE의 4위가 사실상 확실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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