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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올해도 어렵다”…2011년 주력 사업 모두 ‘부진’(종합)

윤상호 기자
- 단말기 판매·부동산 등 비통신사업 성장, 매출 방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작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지연과 요금인하 여파다. 통신사업 매출은 대부분 감소했다. 그나마 단말기 판매와 부동산 등 기타 매출 증가가 매출 하락을 방어했다. 영업이익은 대폭 하락했다. 요금은 내렸는데 마케팅 비용과 투자는 늘어난 탓이다.

KT(www.kt.com 대표 이석채)는 6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1조9901억원과 1조95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BC카드의 연결편입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무선과 전화수익 감소 탓이다. 2011년 당기순이익은 1조422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상승했다. 지난 2분기 러시아 통신 자회사 NTC 지분매각으로 발생한 중단영업이익 등이 여파를 미쳤다.

KT의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T의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는 지난 2010년 2분기 3만1885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6분기째 내리막이다. 작년 4분기 접속료를 제외한 ARPU는 2만8826원이다. 전기대비 783원 떨어졌다. 2010년 2분기와 비교해서는 3059원 하락했다. ARPU 하락은 작년 10월21일 단행한 기본료 인하와 과도한 요금할인 때문이다. KT는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단계적 요금할인 프로그램과 다양한 결합상품을 내놨다. 이것이 부메랑이 됐다.

유선전화 매출은 2011년 전년대비 12.1% 떨어진 3조8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화매출은 향후에도 계속 감소가 불가피하다. 유선전화 가입자가 인터넷전화 또는 이동전화로 이동하고 있고 후발 사업자의 공세 등으로 점유율 하락은 피할 수 없다. 다만 2010년 유선전화 가입자가 142만명 감소한 것에 비해 2011년 71만명으로 줄은 것이 위안이다.

KT의 매출 하락을 방어한 것은 상품매출과 부동산이다. 상품매출은 고가 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증가한 4조3280억원을 차지했다. 상품매출이 KT 매출에서 차지하는 순위는 2010년 3위에서 2011년 2위로 올라섰다. 상품 매출은 유선전화 매출을 역전했다. 기타영업매출은 전년 33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136.5% 상승했다. KT 부동산 유동화 관련 자산처분이익 2958억원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영업이익 부진은 LTE 경쟁 방어를 위해 마케팅 비용과 투자를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KT는 작년 4분기 5479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전기대비 23.6% 전년동기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작년 4분기는 경쟁사가 LTE 가입자 모집을 본격화 한 시기다. KT는 LTE가 늦었다. 상대적으로 매출 기여가 낮은 3세대(3G) 모집을 위해 돈을 더 쓴 셈이다. 연간으로는 전년 2조920억원에서 2011년 2조510억원으로 2.0% 줄어들었다. 올해 마케팅 비용은 증가가 예측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LTE 가입자는 양사를 합쳐 200만명에 육박한다. KT는 아직 미미하다.

투자는 2010년 3조572억원에서 2011년 3조3185억원으로 8.5% 증가했다. 유선투자는 전년대비 21.3% 감소했지만 무선투자가 전년대비 48.1% 증가했다. KT는 올 3월까지 전국 84개시에 LTE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투자는 3조5000억원을 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무선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고했다. KT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조원이다. 작년 KT 개별 매출액은 20조167억원이다. 전년과 매출이 비슷하거나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관계자는 “매출 목표를 20조원으로 잡은 것은 이동전화 매출 감소와 유선전화 매출 감소 등 통신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KT경제연구소도 통신사업 위축을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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