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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대 통신사 실적 악화…LTE 시대에는?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3사가 약속이라도 하듯 저마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6일 통신3사 실적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5조9449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조1350억원으로 6.3% 감소했다.

6일 실적을 공개한 KT도 마찬가지다. 매출은 21조9901억원으로 8.1% 늘었지만 영업익은 1조9573억원으로 4.5% 줄었다. LG유플러스의 2011년 총수익은 9조2563억원으로 8.9% 성장했지만 영업익은 2857억원에 머물렀다.

통신3사 모두 매출은 늘어났지만 이익이 줄어들은 것이다. 규모의 경제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사들의 수익감소는 스마트폰 시대 개막 이후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다. 당장 스마트폰 정액가입자 증가로 매출은 늘어났지만 투자비용 증가, 단말기 보조금 및 요금할인 확대, 음성·문자 등 전통적인 수익원 감소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현상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가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MIM)으로 통신사들의 문자매출 붕괴가 시작된 해라면 올해는 모바일 인터넷 전화(m-VoIP)로 인한 음성매출의 붕괴가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통화품질에 통신사들의 폐쇄적 허용 때문에 m-VoIP가 활성화 되지 않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의 고도화와 음성과 데이터 모두 패킷으로 제공될 수 있는 LTE 서비스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의 음성매출 잠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m-VoIP는 데이터 패킷을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한다. 통신사들이 제한을 풀 경우 정액요금제에서 허용하는 만큼,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신사들의 음성통화 수익은 급전직하(急轉直下)로 떨어질 수도 있다.

관건은 망중립성과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정부의 정책 수준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달릴 전망이다. 올해부터 '망중립성가이드라인'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처럼 통신사에 민감한 영향을 줄 수 있는 m-VoIP, MIM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제외돼 있는 상태다.

올해 총선, 대선을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 이슈가 또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실, m-VoIP의 전면허용에 비하면 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치권에서 m-VoIP 전면허용을 들고 나올 경우 통신사들은 과거 단순한 통신요금 인하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소비자단체들은 통신사들의 m-VoIP 차단을 소비자 이익저해 행위로 규정하고 m-VoIP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사들의 수익기반이 급격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망중립성 및 인터넷 트래픽 관리 등의 정책을 관장하는 방통위도 고심 중이다.

방통위는 학계, 연구계, 통신사, 포털, 케이블, 제조사 등으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달부터 m-VoIP 등과 관련된 망중립성과 관련된 후속논의에 들어갔다.

m-VoIP 허용 범위에 따라 통신사들의 올 한 해 농사결과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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