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페이스북 상장, PC웹 소셜게임 부활 이끌까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오는 5월께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 소식으로 업계가 떠들썩합니다.

페이스북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인데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 신청서에 따르면 2011년 페이스북 매출은 37억달러, 영업이익 1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년간 매출은 약 5배, 이익은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거대 게임플랫폼으로 성장한 페이스북이 5조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면 향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해볼 수 있는데요. 주요 수익원인 소셜게임 시장을 확대하려고 지원책을 마련할 듯도 합니다.

지금 페이스북 소셜게임 시장에서는 징가(Zynga)의 독과점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일렉트로닉아츠(EA)가 ‘심즈소셜’로 페이스북에서 크게 성공했지만 아직도 징가와는 트래픽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두 업체가 시장 파이를 크게 가져가면서 여타 업체는 먹을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서 국내 소셜게임사도 자유로울 수 없는데요.

지난해만 해도 페이스북에서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다수의 국내 업체들이 최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입니다. 론칭 시기도 오래돼 게임 수명이 끝자락에 다다른 게임도 눈에 띕니다. 업데이트로도 수명 연장이 힘든 상황인데요. 페이스북에 진출한 최근의 국내 신작들도 힘을 못 쓰긴 매한가지로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페이스북의 높은 진입장벽을 실감하고 다수의 국내 업체가 PC웹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사업노선을 갈아타기도 했습니다. 옆 동네 모바일 시장의 역동성과 성장세를 보고 있으니 소셜게임사 입장에서는 자연히 그쪽으로 눈이 갈 수밖에 없겠죠.

이에 대해 ‘트레인시티’로 페이스북에서 국내 소셜게임 성공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임정민 라이포인터랙티브 대표는 “페이스북이 상장하게 되면 외부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주요 성장 동인으로 게임을 꼽지 않겠나”라고 조심스레 전망합니다.

임 대표는 페이스북 매출의 12%가 징가로부터 나오는 등 페이스북의 징가 의존도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향후에도 이 시장을 지나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요. 페이스북의 가상화폐인 크레디트의 매출이 전체에서 15%를 차지하는데 이것 역시 소셜게임사의 매출을 수익 분배한 것입니다.

이것에 근거해 본다면 페이스북이 게임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란 임 대표와 업계 관측인데요. 물론 투자가 이어져도 소규모 업체들이 실제로 이득을 볼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겠죠.

하지만 기대는 해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징가의 독과점이 당장의 수익은 안겨줘도 미래를 보면 좋게만 보이지 않을 겁니다. 페이스북이 플랫폼 사업자로서 시장 독과점을 완화하고 다 같이 먹고 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할 법한 일입니다.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아직 징가와 같은 해당 업계의 골리앗이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중소규모 업체들의 시장다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금은 일본의 콘솔업체나 국내 온라인게임사가 시장에 진입해 성과를 내고 있는 단계로 3,4년 뒤 대형 사업자의 출현도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PC웹 소셜게임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모바일 소셜게임을 상대로 부활을 꿈꿀 수 있을지는 페이스북 상장 이후 올 하반기에 가늠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물론 그동안에 걸출한 소셜게임이 나온다면 시장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이대호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