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식권에서 요트까지…한계가 없는 소셜커머스

심재석 기자
소셜커머스라는 개념의 전자상거래가 등장한 이후 3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해 소셜커머스 시장은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가운데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오픈마켓과 함께 온라인 유통 채널의 양대산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목소리를 통해 소셜커머스 시장의 현재를 바라보고 올 한 해를 내다보는 [전망 소셜커머스 2012]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전망 소셜커머스 2012] ②소셜커머스 성장 배경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덤앤더머스’는 최근 크루즈 요트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 링커사의 크루즈 요트인 ‘360EC’ ‘310EC’모델로, 가격은 각각 4억8000만원, 3억3000만원에 판매했다.

쿠팡은 지난 해 8월 여름휴가 시즌에 병영 체험캠프를 상품으로 올려 화제가 됐었다. ‘1박2일 병영 체험캠프’는 재향군인회가 운영하는 것으로, 12만원을 55% 할인된 가격인 5만4000원에 내놨다.

그루폰은 미국에서 대학원을 팔기도 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내셔널 루이스 대학(National Louis University)의 대학원 과정 등록금 60%를 할인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는 전자상거래 품목의 한계를 없앴다. 수억 원에 달하는 크루즈 요트에서 2000~3000원짜리 식당 쿠폰까지 모두 소셜커머스의 판매 대상이 된 것이다.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소셜커머스에서 거래될 수 있다.

소셜커머스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주로 상품만이 전자상거래의 대상이었지만 소셜커머스에서는 레스토랑, 맛사지숍, 헬스클럽, 미용실 등 각종 서비스 상품이 온라인에서 거래된다.

그루폰코리아 황희승 대표는 “소셜커머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시켜주는 매개”라면서 “이전까지 온라인에서는 물건만 유통할 수 있었지만 소셜커머스의 등장으로 오프라인의 서비스업을 온라인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가 2년 만에 1조원의 시장규모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 여기에 있다. 그 동안 온라인에서 유통될 기회가 없었던 분야를 온라인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성공사례도 적지 않다. 이태원에서 시작한 슐탄케밥은 소셜커머스스로 이름을 알린 후 2호점, 3호점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는 “그 동안 동네 식당들은 온라인에서 마케팅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사업자들은 마케팅 기회가 넓어졌고, 소비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이것들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판매자 관점이 아닌 고객을 요구를 중심으로 판매 라인업이 구성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오픈마켓의 경우 판매자들이 자신의 상품을 전시하고 고객의 선택을 기다렸지만, 소셜커머스는 전문 MD들이 상품을 구성한다. 이들은 시장의 요구를 살피고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MD들이 발굴한 상품 및 서비스를 종합 전시하는 큐레이터라고 볼 수 있다.

쿠팡 전략기획실 정태혁 이사는 “기존의 오픈마켓은 업체가 팔고 싶은 상품을 팔았다”면서 “소셜커머스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조율해 전시하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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