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VA를 선택한 전북은행, 차세대 혁신에 쏟아지는 관심
올해 은행권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진행하는 은행은 딱 한 곳입니다. 전북은행이 그 주인공입니다. 전북은행은 앞서 지난해 2월 LG CNS를 차세대시스템 개발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누구나 다 하는 차세대시스템에 전북은행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전북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프레임워크 기반으로 개발되는데 여기에 '자바(JAVA)' 기반의 프레임워크가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이전에 하나은행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부 업무에 자바를 적용한 적이 있지만 계정계시스템을 자바로 구성한 예는 전북은행이 국내 은행권에서는 최초입니다. 프로젝트가 최종 완료되려면 아직도 1년을 훨씬 넘게 기다려야하기때문에 그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섣부릅니다.
최근 전북은행 관계자에게 '자바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있느냐?'는 하나 마나한 질문을 던진적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전북은행이 자바를 선택한 것은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닙니다. 고민이 흔적이 역력하게 묻어있는 결과입니다.
참고로, 과거 외환은행, 신한은행 차세대 프로젝트 등 은행권의 차세대시스템 역사를 돌이켜보면 IT는 시대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바 프레임워크는 기존 C언어보다 시스템의 유연성 측면에서 분명한 비교우위의 성격을 갖습니다. 하지만 계정거래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은행권의 입장에서는 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전북은행의 경우는 시중 은행에 비해 고객수, 트랜잭션 볼륨 등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바의 선택을 '은행권의 평균적인 기준'에서 바라보는 것은 분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리있는 지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트랜잭션 볼륨과 같은 외형적인 요건들 때문에 평가절하되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충분히 있어보입니다. 볼륨의 크기를 떠나 계정시스템을 구성하는 로직은 시중 은행이나 지방 은행이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증권, 보험, 카드 등 2금융권에서는 자바 프레임워크가 상대적으로 많이 채택됐습니다. 현재까지는 과거 C언어에 비해 성공적인 평가를 내릴만한 결과물이 많이 제시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는 시스템의 비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아직 경험치의 축적이 미흡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번 전북은행의 차세대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국산 자바 프레임워크 기술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바로 LG CNS가 개발한‘데브온(DevOn)-C’프레임워크 입니다. 앞서 LG CNS는 지난 2009년 ‘데브온 프레임워크 v4.0’ 자바 EE(Enterprise Edition)에 대해 굿소프트웨어 인증을 받았는데 이번 전북은행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계기로 정식 실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만약 전북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LG CNS로서는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은행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자로서 LG CNS는 국내 IT서비스 업체중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프레임워크를 제시한 적은 없었습니다. 비행기를 단순히 조립만하느냐, 비록 경비행기라도 직접 엔진까지 독자적으로 만드느냐의 비유라면 적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지방은행이고 프로젝트 규모도 외형적으로는 작지만 전북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갖는 의미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박기록 기자의 블로그= IT와 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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