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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3년반 만에 매출 2000억원…쿤룬, 고속 성장 이유 들어보니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중국 게임기업 쿤룬이 7일(현지시각) 베이징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온라인게임 선진 시장인 한국에 쿤룬의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것이 이유겠지요. 간담회에 앞서 본사 탐방시간을 가졌는데 회사가 상당히 젊고 깔끔하다는 첫 인상을 받았습니다. (관련기사: 글로벌 외치는 게임기업 쿤룬, 중국 본사에 가봤더니)

쿤룬의 발표에 따르면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120%를 초과합니다. 중국의 게임시장 성장률 20%대를 훌쩍 넘어서는 고속 성장을 기록 중인데요. 산술평균을 적용한 중국 시장 성장률과 연 성장률의 기하평균을 낸 CAGR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쿤룬의 성장률 체감 면에서는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쿤룬은 설립 3년반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넷사업도 같이 하고 있으나 절반 이상을 게임 부문에서 벌어들였네요. 이는 중국이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로 세계 최대이고 성장률 또한 첫손에 꼽히니 가능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쿤룬의 성장세는 이것만으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에 주아휘 쿤룬 대표에게 고속 성장의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쿤룬코리아 임성봉 대표가 주 대표의 말을 쉽게 풀어 답변을 도왔습니다.

“설립 이후 3년반 동안 큰 성장을 이룬 이유는 어느 정도 자본을 가지고 투자를 받아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부의 인력도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 시장 이해도 역시 높아 게임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었고 발 빠르게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도 크게 성장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

쿤룬이 해외 자회사를 설립하는 속도는 상당히 빠릅니다. 지난 1월에만 미국 캘리포니아와 영국 런던에 각각 지사를 설립했네요. 지난해 10월 베트남 하노이에도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쿤룬은 현재 7개의 해외 지사를 운영 중이네요.

이와 관련해 레이레이(Rei Rei) 글로벌 마케팅 이사는 “2008년 설립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장기적 목표가 글로벌 진출이었고 2010년 해외 자회사가 생기면서 그 성과에 따라 고속으로 성장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쿤룬의 기록적 성장에는 운도 따랐습니다. 주 대표는 웹게임으로 크게 성공한 인물입니다. 쿤룬의 웹게임 개발력과 운영만큼은 중국 최고 수준을 자부하더군요. 그가 손대는 웹게임은 소위 대박이 터졌다고 합니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게임이 크게 성공했으니 지금 쿤룬의 위치도 이해가 갑니다.

쿤룬은 올해 증시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정부 심사 중 3단계를 통과했다고 하니 예상대로라면 상반기에 상장이 됩니다.

쿤룬이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어디에 쓸까요. 글로벌 게임기업에서 나아가 정보통신(IT) 기업을 목표하고 있으니 해외 공략을 위해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쿤룬과 함께 타깃 시장인 국내에서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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