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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TE 경쟁 본격 가세…달궈진 시장 더 뜨거워질 듯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LTE 이동통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경쟁사 대비 늦었던 전국망 구축이 발빠르게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이 마련됐다. KT의 본격적인 가세로 가뜩이나 뜨거운 LTE 시장은 더욱 달궈질 전망이다.

KT는 23일 부산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전국 84개시에 네트워크가 구축된 만큼,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KT의 LTE 누적 가입자는 50만명. SK텔레콤 225만명, LG유플러스 180만명과 비교하면 한 참 뒤쳐지는 수준이다.

하지만 KT는 연말,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LTE 시장점유율이 현재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인 5 : 3: 2(SKT:KT:LGU+) 구도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표현명 KT 사장은 "연내 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3G에서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갔지만 결과적으로는 5:3:2 점유율로 수렴된 만큼, LTE도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는 비슷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케팅비 증액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T가 연말 누적 가입자 400만명을 달성하려면 앞으로 매달 40만명 이상을 모아야 한다. 가뜩이나 KT는 2G 서비스도 종료했기 때문에 자사 3G 가입자나 경쟁사로부터 가입자를 빼앗아 와야 한다. 충분히 달성 가능할 수 있지만 경쟁사들이 가만히 있을리는 만무하다.

또한 KT는 84개시에 네트워크 구축했지만 아직까지는 경쟁사에 비해 커버리지 측면에서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상쇄하려면 단말기 경쟁력, 요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LTE 시대에서는 KT만의 단말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데다 요금경쟁력 역시 이통3사 비슷한 수준이다.

결국, 그동안 이동통신 시장에서 계속 반복되고, 정부로 부터 계속 주의를 들었던 보조금 과다지급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의 LTE 경쟁 상황에 대해 이통사들에 우려의 뜻을 전달한 상황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갈 경우 업계 전체가 방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 가뜩이나 이통3사 모두 방통위로부터 2차례 징계를 받은 터라 한 번 더 가입자 모집과 관련해 위반행위가 발생할 경우 신규가입자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KT로서는 경쟁사 대비 적은 LTE 가입자 확보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체적인 시장이 과열될 수 있고, 정부의 개입 또한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KT가 자신한대로 LTE 시장이 5:3:2 구도로 정착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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