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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오너 힘빨 받는 LG전자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른바 ‘어닝 서프라이즈’다. 휴대폰 사업을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이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는 원가절감과 공급망관리(SCM) 개선 활동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등 수익성 중시 경영을 펼친 결과다. 구본준 부회장의 독한 경영이 실적 개선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매출 12조2279억원, 연결영업이익 4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은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43%나 증가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1분기 LG전자가 3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매출의 경우 13조원대를 점쳤으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매출이 축소됐음에도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했다는 것은 그 만큼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뜻이다. LG전자는 핵심 부품의 원가절감 활동과 SCM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1분기 LG전자의 실적은 TV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가 견인했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가량이 HE사업본부에서 나왔다. 2012년형 신모델의 조기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계절적 비수기 및 수요 정체 상황에서도 사업본부 전체적으로는 4.1%라는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LCD TV사업부만 보면 영업이익률이 6%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도 6%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사 이익에 힘을 보탰다. 에어컨디셔닝앤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 역시 2011년 본부 출범 이후 최대 영업이익과 이익률(6.7%)을 기록했다.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던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도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은 36%까지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MC사업본부를 제외한 LG전자의 전 사업부문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스마트폰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온다면 전성기 LG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웃돌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LG전자는 LTE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라인업 구축이 상당히 개선됐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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