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원 정책 현실화…중견 IT기업 전성시대 맞나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및 IT서비스 업계에서 '중견 기업'의 위상이 부각되고 있다.
'중견 기업'은 법적으로 규정된 용어는 아니다. 다만 IT업계에선 SW업체와 IT서비스업체의 경우 금액 기준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연간 매출액 1000억~1500억원 전후, 직원수 200명~300명 내외의 기업군을 의미한다. 국내 IT산업계에서 엄연히 실질적으로 중추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벤처기업도 아니어서 관련 법과 제도의 변화에서 소외됐던 층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기업 IT계열사의 위세에 밀려 제 몫을 하기 어려웠던 이들이지만 최근 정부의 잇따른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개정된 법∙제도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에 힘을 실어주는 대표적인 법은 이달 2일 국회 본회의를 마침내 통과한 소프트웨어(SW) 산업 진흥법이다. 이 법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을 공공정보화 사업 참여를 원천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의 빈자리에는 일단 이들 중견기업들이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중견기업군으로 더존비즈온,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안랩, 핸디소프트, 티맥스소프트 등을 손꼽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에서 브랜드가 제대로 알려지지않았을 뿐 매출액, 직원수 등 외형에 있어 이들과 엇비슷한 규모의 중견기업들이 실제로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장공략을 위한 중견 IT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핸디소프트는 IT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SI사업지원 본부장에 전 쌍용정보통신 복병학 상무를 영입한 것은 공공 시장에서의 향후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에 몰렸던 공공정보화 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복 본부장은 “S/W진흥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주도의 사업환경이 중소기업 중심의 구조로 바뀌면서 핸디소프트와 같은 전문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게도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랩(옛 안철수연구소)도 공공부문 보안SI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홍선 사장은 “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기존의 불합리한 SI 사업 관행이 개선, 선진화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BM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제품 유통에 주력해왔던 다우기술과 같은 유통업체들도 SI 본부를 만들고,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지난해 3월 산업발전법이 개정돼 중소기업을 졸업하더라도 자산 5조원 미만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은 기업에 중견기업 지위를 부여하는 조항이 신설된 데 이어,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공공소프트웨어(SW)사업 대기업 참여 하한금액 고시’를 개정해 중견기업에 해당되는 규제를 완화한 것도 중견기업에 이익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연 매출 8000억원 미만의 기업은 40억원 이상 공공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고시를 개정한 지 4개월만이다.
안랩 김홍선 사장은 “올해부터 대기업 규제를 적용받으면서 1분기에는 40억원 이하 공공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중견기업으로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 ‘중견기업정책관’을 신설했다. 5월 중 종합계획도 수립해 중소기업 육성 사업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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