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B2C시장에 도전하는 중견 SW업체들…모바일에서 블루오션 찾았나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B2C(일반 소비자 대상)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소프트웨어 불법복제가 만연한 국내 환경에서 업체들은 대부분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비즈니스를 펼쳐왔다. 지만 최근 모바일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급부상하자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원격제어 솔루션 업체 알서포트는 이번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 ‘2012 월드 IT쇼’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인 ‘모비즌’을 선보였다.

모비즌은 PC에서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쉽게 PC로 옮길 수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카카오톡처럼 모바일에서만 이용할 수 있던 앱을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알서포트는 그 동안 통신사나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매해 왔던 원격제어 솔루션의 기술을 기반으로, B2C용 새로운 제품을 만든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최근 구름빵, 뽀로로, 마당을 나온 암탉 등 인터랙티브 앱북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앱북은 기존의 서책을 스마트기기에서 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영상과 음악, 인터랙티브 기능이 포함된 애플리케이션 북이다. 기존 전자책이 보는 것이라면 앱북은 플레이하는 개념이다.

한컴은 지금까지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에 주력했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일반 소비자들도 사용하는 SW이지만, 일반소비자들은 대부분 불법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기업 대상 비즈니스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앱북을 비롯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HWP 문서를 보며 편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19.99 달러에 판매 중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 해부터는 PC용 한컴 오피스도 가격을 대폭 낮춰 일반소비자들이 정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필기인식 기술을 보유한 디오텍도 모바일 시대에 B2C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는 삼성전자 등 디바이스 제조업체 등을 상대로 사업을 펼쳐왔다. 디오텍은 증강현실 기술을 탑재한 명함인식 솔루션 '모비리더 AR'과 필기인식 기술을 탑재한 모바일검색 솔루션 '스마트서치' 등 B2C용 글로벌 전략제품 2종 출시한 바 있다.

이 외에 코난테크놀로지, 엑셈 등 전형적인 B2B 소프트웨어 기업도 모바일 및 인터넷 분야에서 B2C 제품과 서비스를 내 놓고 있다.

이와 관련 SW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B2B에만 의존하던 SW업계에 B2C 시장이 생기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같은 소프트웨어 사업이라도 B2B와 B2C는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과 마케팅이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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