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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어린이 ‘주의력결핍장애’ 주범?

윤상호 기자

- ETRI, 어린이 휴대폰 많이 쓰면 ADHD 가능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어린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전자파가 태아 및 영유아의 신경행동 발달과 주의력 결핍에 의한 과잉 행동 장애에 미치는 영향’ 분석 중간조사 결과 휴대폰 사용이 많은 어린이일수록 ADHD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최종 결과는 2015년 나온다. ETRI와 한국전자파학회가 주관하고, 단국대 의대, 이화여대 약대,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세부 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연구는 크게 ▲어린이에 대한 전자파인체보호기준의 적합성 분석 ▲어린이 신경행동발달 및 ADHD에 미치는 영향 ▲여러 주파수 동시 노출 환경에서의 전자파의 생물학적 영향 등 3개 분야에 걸쳐 수행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바이오·의학 전문저널 ‘피직스 인 메디슨 앤 바이오로지(Physics in Medicine and Bi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다만 ADHD 가능성이 높은 것이 전자파에 의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정확한 결과 도출을 위해서는 보다 정밀하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전자파가 더 높게 흡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주파수 대역은 FM 방송 주파수 대역 등으로 활용 중인 100MHz 전후의 주파수대역과 이동통신용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고 있는 1GHz 이상의 주파수 대역이다.

이번 결과는 외국에서도 유사하게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국제 전자파강도기준을 해당 주파수 대역에서 보완하거나 어린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ETRI의 설명이다.

임산부 휴대폰 사용이 영·유아의 운동, 인지 기능 등 신경행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특별한 상호 영향력이 없다고 분석했다. 7세 어린이의 경우 영향이 있다는 덴마크의 연구결과와 상반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연구결과에 대해 “실제 생활에서 전자파 강도는 국제기준에 비해 휠씬 낮은 수준이므로 현실적으로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어린이 보호를 위해 연내 ‘휴대전화 이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제조사는 국제 전자파강도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나 전자파를 낮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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